한국광해관리공단 “임시복구 조치, 지반조사는 내년도 예산에”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한 주택 벽면이 수년 전부터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해 임시 보수한 모습.​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한 주택 벽면이 수년 전부터 갈라지는 현상이 발생해 임시 보수한 모습.​

지난 13일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소재 한 주택 현관과 과수원에서 땅이 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A씨는 14일 음성타임즈의 현장 인터뷰에서 "이번 집중호우 때 내린 비가 모두 (과수원에서 발견된) 이 구덩이로 빠지는 것을 봤다"면서 "땅 속에 빈 공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A씨는 "인근 땅도 자꾸 주저 앉는다"며 "주택벽도 수년전 부터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해, 계속 보수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과거 금광을 채굴하다, 폐광된 무극광산 갱도와 최근 집중호우가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한국광해관리공단에 조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음성군의 현장 확인결과, 주택 현관 앞에는 직경 20cm, 깊이 50cm의 침하가, 뒤쪽 과수원에는 직경 5~6cm, 깊이 70cm 정도의 지반이 꺼졌다.

현재 해당 지역에는 위험지역 표시, 안전대 설치, 통행금지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한 주택 현관 앞에서 발견된 지반 침하 현장.
음성군 금왕읍 용계리 한 주택 현관 앞에서 발견된 지반 침하 현장.

이와 관련, 14일 오후 1시 현장 확인에 나선 광해관리공단 관계자는 “일단 무너진 지역에 대해서는 조만간 임시복구에 나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10m 굴착조사에 약 100만원이 소요된다. 현재로서는 지반조사를 위한 예산이 없다. 상황을 보고해 내년도 예산에 반영토록 해 보겠다”고 말해, 정밀조사 등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이날 오전 음성군은 한국광해관리공단의 현지조사 결과, 위험요소가 발견되면 거주자에 대해 긴급대피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문제로 지반조사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주대책 등 대비책 마련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지난 2008년 5월 금왕읍 용계리 ‘꽃동네 소망의집’ 일부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운영하다 폐광된 갱도에서 원인미상의 침하작용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금왕읍 용계리의 또 다른 농경지에서도 지반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 지역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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