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8월에 이어 또 다시 범람, 주민들 ‘망연자실’

 

음성군 삼성면 시가지 일대 3년만에 또다시 침수.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삼성면 시가지 일대 3년만에 또다시 침수. (제공=음성타임즈)

지난 1일 밤부터 2일 아침까지 내린 기습폭우로 음성군 곳곳에 호우피해가 발생했다.

생극, 삼성, 감곡면 지역의 피해가 심해 가옥, 토사 유출, 하천범람, 논밭 침수, 도로 유실, 산사태 등 피해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음성소방서에 따르면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 펜션에서 한 남성(61세)이 갑자기 불어난 하천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날 오전 8시 30분경에는 감곡면 오향6리 마을 인근 하천에서 6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거주하던 조립식주택이 하천에 떠내려가면서 함께 실종됐다.

특히 삼성면 덕정리 일대는 지난 2017년 8월에 이어 또 다시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초, 삼성면 덕정4리에서 덕정1리를 가로 지르는 (구)모란천이 범람하면서 시가지 일대가 물바다로 변해 막대한 주민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많은 수재민이 발생했고 인근 상가 일부는 폐허로 변하기도 했다.

기습폭우로 지난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물바다로 변한 삼성면 시가지 일대.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기습폭우로 지난 2017년에 이어 또 다시 물바다로 변한 삼성면 시가지 일대. (사진제공=음성환경지킴위원회)

음성환경지킴위원회 서대석 위원장은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같은 지역에서 똑같은 피해가 발생했는데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서 “일단 상황이 정리되면, 잊어버리는 음성군정이 만들어내 인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음성군은) 근본원인을 찾아 장기적인 대비책은 세우지 않고, 일이 터지고 나면 부랴부랴 ‘복구대책’이니 뭐니 하면서 부산만 떨고 있다. 모두 허울뿐이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서대석 위원장은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수위조절을 해야 할 마이저수지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한 것도 이번 시가지 범람의 원인 중 하나로 보인다.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수마가 할퀴고 간 현장에는 주민들의 한숨만 남아 있었다.

특히 범람을 우려하며 제기됐던 주민들의 민원이 번번이 묵살됐던 원인 규명도 필요해 보인다.

예견됐던 ‘인재’라면 이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는 게 주민들의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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