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특수교육원, 22~23일 예약·소수제로 대입설명회 열어
지나친 대학홍보, 짧은 상담시간 등은 개선돼야

충북특수교육원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한 대학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
충북특수교육원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한 대학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

 

“너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쉬운 것은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정보를 얻으니 감사합니다. 그동안 너무 답답했거든요.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담임선생님과 상담도 잘 못하고……. 비장애 학생들은 솔직히 학교에서 신경도 많이 써주고 사교육 컨설팅이라는 것도 있지만 장애 학생들은 대학 진학과 관련해서 어디 하나 속 시원히 물어볼 때가 없었습니다.”

 

단비같은 입시설명회

발달장애 또는 감각·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대학입시 설명회가 열려 학모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비장애 학생들에 비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장애학생들을 위한 입시설명회로 단비 같은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충북특수교육원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 동안 특수교육대상 학생을 위한 대학입학 설명회를 개최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에 예약제 및 소수로 진행됐는데 학부모 50여명이 미리 예약을 했다. 또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부모들이 원하는 대학교를 선정했다.

22일에는 주로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한 시간으로 강동대, 충북도립대, 한국복지대, 나사렛대학교 입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입학설명회를 열었다. 각 학교 담당자들은 학교의 전체적인 소개와 홍보, 일대일 입시상담을 진행했다. 22일 일대일 상담을 한 학부모는 20여명이다.

특히 발달장애 학생들만을 위한 ‘대안 대학교’인 호산나대와 대구대 K-PACE센터 소개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특수교육원 담당자들은 이 곳을 직접 방문해 입시 관련 정보를 묻고 답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23일에는 감각·지체장애 학생들을 위한 입시설명회로 충북대, 한국교통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충북도립대, 대원대학교 입시설명회가 있을 예정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 A씨는 “사실 그동안 너무 막막하고 답답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갈 수 있는 대학이 있기나 한 건지, 입학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는데 이런 자리가 생겨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특수교육원 전환교육팀 이정희 연구사는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에게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 및 대안대학교, 평생교육기관의 특수교육대상자 전형 등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충북특수교육원은 특수교육 대상학생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며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충북특수교육원은 특수교육 대상학생 입시설명회를 개최하며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사진 충북교육청 제공)

 

1인당 한 학교, 짧은 상담시간은 아쉬워

아쉬운 점은 있었다. 학부모 A씨는 “학부모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학교의 입시 성적이 어떤지, 학교 분위기는 어떤지, 학교에 장애학생들을 돌보는 시스템이 얼마나 갖춰져 있는지, 우리 아이가 학교에 잘 다닐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는 정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정보는 아주 일부였고 학교 홍보와 관련된 내용이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그 점은 아쉬웠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22일 설명회를 연 대학 관계자들은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홍보영상을 틀어주고 장학금제도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대일 상담시간이 지나치게 짧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학부모 B씨는 “일대일 상담을 할 수 있는 학교는 1인당 한 학교 뿐이었고 그것도 8분~10분이 전부였다”며 “설명을 자세하게 더 듣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말했다.

설명회를 여는 대학교가 충청권에만 국한돼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B씨는 “장애학생이 갈 수 있는 대학교는 수도권에 더 많다고 생각하는데 충청권에 있는 대학만 소개가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특수교육원 관계자는 "지난해 설명회가 열리긴 했지만 약식으로 진행됐었고 사실상 올해 처음 열렸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 미비한 점을 참고해 내년에는 더욱 알찬 설명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충북특수교육원 개원식 장면
2018년 충북특수교육원 개원식 장면

 

졸업 후 학생들의 성공적인 사회적응 도울 것”

이번 입시설명회는 특수교육원 전환교육팀에서 준비했다. 전환교육팀은 올해 특수교육원의 조직개편 이후 신설된 팀으로 이정희 연구사를 비롯해 5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환교육팀은 말 그대로 장애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성공적으로 자립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한다. △경제교육 △성교육 △노동·인권교육 △직장예절(스피치)교육 관련 강사를 학교로 파견하고 있으며 학부모 대상으로는 연수와 자조모임도 계획하고 있다. 교사 대상으로는 교사연수와 전환교육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정희 연구사는 “앞으로도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성공적 사회전환을 위해 다양한 진로 및 진학 관련 정보를 분기별로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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