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충북도의장 “9월 회기에 농민수당 조례 꼭 통과시킬 것”
LNG 발전소 논란 “기업유치했으면 책임져야...SK는 주민불안 해소책 제시해야”
“비서실직원, 일요일 보장 할 것”…“신동교동 이낙연과 함께 할 것”

박문희 제11대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박문희 제11대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

 

”1976년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통해 정치계에 입문한 이래로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 어찌보면 (내가) 충북의 마지막 동교동계다.“

제11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문희 도의원이 ”(DJ 정신을 계승해) 힘들고 어려운 사람 편에 섰다는 평을 받는 도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농민수당 지원조례’와 관련해 9월 회기에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추진하고 있는 청주LNG 발전소에 대해서는 건설을 전제로 기업이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어렵고 힘든 사람편에서는 도의회 돼야“

박문희 충북도의회 의장은 20일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후반기 의정활동 방향과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나는) 힘도 없고 빽도 없이 잡초처럼 살아왔다”며 “45년이란 긴 세월 한 번도 (DJ와) 정치를 벗어난 적이 없다”며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45년이란 긴 세월 동안 약자들 편에서 서서 일을 했다. 때로는 정권과 싸우기도 하고 안되는 것이 있으면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도전도 했다”며 “도의회 의장이란 중책을 맡겨 주셨는데 맡긴 중책을 도민들에게 어떻게 펼칠 것인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도의회와 의장의 역할은) 봉사다. 최대한의 봉사”라며 “그 봉사는 일반 시민들을 대신해 행정을 감시하고 조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원들이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자리 잡아 주고, 중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도의회와 자신이) ‘힘들고 어려운 시민들 편’이라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농민수당 “70~80 고령의 농민에게 국가의 존재, 알리는 것”

 

1년 가까이 시간을 끌고 있는 ‘농민수당지원조례’에 대해서 9월 회기에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장은 “(내가) 산업경제위원회에서 활동을 한 이유는 농촌이다”며 “현재 농민은 가장 힘없는 계층이다. 70·80 나이 드신 노인이 밭 메고 곡괭이 들고 일을 한다. 농민수당은 이들에게 국가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답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11월 농민수당 주민발의가 됐지만 6개월 동안 집행부내에서 진척을 시키지 못했다”며 “6월에 의회로 넘어왔는데 통과시키기 어려운 상태였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그 안은 농민단체의 입장만 담겼다. 적어도 집행부와 농민단체가 협의를 거쳤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 농민단체의 입장이 조율된 조례안을 통해 9월 회기중에 꼭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추진중인 LNG발전소에 대해서는 “기업을 유치했으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책임져 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된 만큼 건설 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부분에 대해 대책을 내 놔야 된다. 지역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대책을 제시하고 경제적인 지원책도 내놓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문희 충북도의회의장
박문희 충북도의회의장

 

 

“이낙연은 신동교동계” 지지 입장

 

박문희 의장은 곧 치러질 민주당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 이낙연 국회의원에 대한 공개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는 “며칠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인 설훈 의원과 만났다”며 “우스개 소리로 ‘이낙연과 우리가 ’신동교동‘ 이다’라고 했다. 그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의장 경선과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민주당 소소 충북도의원들의 갈등에 대해 “줄세우기 등 의원들에 대한 압박을 주는 행위가 있었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장은 “일을 정말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의원조차도 부결돼 너무 안타깝다”며 “이런 모습은 협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앙금이 남아 있는 것도 있지만 당 전체 갈등은 아니다”며 “나를 찍고 안 찍고를 떠나서 모든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성실히 뒷 받침 하겠다. 진심이 통하면 갈등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8월 29일 당 대표 선거도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대부분 의원들이 이낙연 의원을 지지하는 만큼 단합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와 교육청, 균형 잡힌 조정자 역할 할것

 

명문고 문제로 갈등 양상을 보인 충북도와 교육청에 대한 도의회의 역할에 대해선 ‘균형 잡힌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민주당 소속 도의원이 많다 보니 도의회가 (같은 민주당 출신인) 이시종 지사에 치우쳐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그것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도의회가 그런 이미지를 탈피 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필요하면 언제든지 교육감을 찾아서 만나고, 교육감이 아니라 교사도 찾아가 만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 비서실에 소속된 공무원에게 ‘일요일이 있는 삶’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장은 “여러 일정상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공식적인 행사나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일요일 만큼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끝으로 “45년 동안 정치계에 있으면서 많은 사랑과 격려를 받았다”며 “봉사하는 도의회가 돼 꼭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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