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핵연료폐기물 관리정책 공론화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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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핵연료폐기물 관리정책 공론화 중단하라”
  • 최현주 기자
  • 승인 2020.07.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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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 사회를 위한 충북행동, "원점부터 다시 시작해야" 주장

 

지난해 10월 '핵없는사회를위한충북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해 10월 '핵없는사회를위한충북행동'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해체하라"고 촉구한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용후핵연료(핵연료 폐기물) 관리정책 공론화와 관련, ‘핵없는사회를위한충북행동(충북행동)’9일 성명을 내고 실패한 공론화를 중단하고 핵연료 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를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서에서 충북행동은 지난 626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 정정화 위원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1년 넘게 재검토위를 이끌어오던 위원장이 이번 재공론화가 숙의성, 대표성,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해 왔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럼에도 산업통상자원부는 반성은커녕 위원장 사퇴 5일 만에 화상으로 임시회의를 열고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여 이미 실패한 공론화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맥스터는 사용후핵연료를 공기 중에서 냉각시키는 동시에 임시로 저장할 수 있는 임시저장시설을 말한다. 현재 월성 원전에는 7개의 맥스터가 있다. 현재 추세라면 202111월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고 맥스터를 확충하지 못하면 월성 핵발전소가 멈출 수도 있다.

충북행동은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부담을 떠안지 않으려고 맥스터 건설을 위한 절차적, 형식적 정당성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론화를 악용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수년, 수십 년을 숙의해도 합의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적·사회적·정책적 복잡성과 난해함을 가진 핵연료 폐기물 의제들을 문외한인 인사들에게 맡겨 1년 안에 공론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부터가 이미 제대로 된 공론화를 할 뜻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고준위 핵원료폐기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전국공론화 진행 후 지역 공론화 진행이었는데 이마저 파기했고 철저히 비공개 밀실 회의를 진행하며 회의록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충북행동은 공론화를 빙자한 국가 폭력이다.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지금의 공론화를 당장 중단하고 재검토위원회 활동을 중단·해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이 아닌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의 투명하고, 독립적인 전담기구를 구성하여 원점부터 공론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졸속 공론화 중단하라!

지난 626일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이하 재검토위) 정정화 위원장이 사퇴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1년 넘게 재검토위를 이끌어오던 위원장 스스로 이번 재공론화가 숙의성, 대표성, 공정성, 수용성을 담보하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해 왔으며, 박근혜 정부에 이어 두 번째 공론화도 실패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재공론화 주관부처인 산업부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위원장 사퇴 5일 만에 화상으로 임시회의를 열고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여 이미 실패한 공론화를 계획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산업부가 주도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공론화의 파행과 실패는 처음부터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목적은 핵연료 폐기물을 보관하는 수조의 포화가 임박한 경주 월성 핵발전소에 맥스터(핵연료 폐기물 대용량 저장시설)를 적기에 짓는 것뿐이었습니다. 수조가 포화되기 전에 저장시설을 확충하지 못하면 월성 핵발전소를 가동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산업부는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는 부담을 떠안지 않으려고 맥스터 건설을 위한 절차적, 형식적 정당성만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론화를 지역주민과 시민을 이용해 악용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는 지역과 시민사회 등 공정한 의견수렴이 부족했던 박근혜 정부의 잘못된 공론화를 바로 잡고 제대로 된 공론화를 다시 추진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나 산업부는 재공론화의 취지가 무색하게 재검토위의 모든 일정은 오로지 맥스터를 적기에 짓기 위한 시간표에 맞춰졌습니다. 수년, 수십 년을 숙의해도 합의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적·사회적·정책적 복잡성과 난해함을 가진 핵연료 폐기물 의제들을 문외한인 인사들에게 맡겨 1년 안에 공론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부터가 이미 제대로 된 공론화를 할 뜻이 없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산업부가 중립이라는인사들로만 재검토위를 구성하며 내세웠던 명분은 다양한 당사자가 참여했을 때 위원 사퇴 등으로 인해 공론화에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립이라는위원회의 결과는 핵심인 위원장을 포함한 총 5명 위원의 사퇴였습니다. 게다가 2명의 위원은 장기 불출석하고 있습니다. 재검토위 산하로 구성한 34명의 전문가 검토그룹마저도 시작과 동시에 구성과 운영내용에 실망한 10여 명의 위원이 불참했고, 나머지 20여 명의 전문가 중 11명의 전문가가 형식적인 운영을 비판하며 올해 1월 사퇴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

산업부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에서의 가장 중요한 합의 사항이었던 전국공론화 진행 후 지역 공론화를 진행하자는 순서마저도 파기했습니다. 그리고, 5개 핵발전소 소재 지역 중 경주지역에만 맥스터 건설 여부를 논의할 지역실행기구를 구성·운영하며, 철저히 비공개 밀실 회의를 진행하고 회의록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정화 전 위원장은 재검토위가 만든 맥스터 증설 여부 의견수렴을 위한 시민참여단 구성에 필요한 설문 문항을 지역실행기구가 아무런 상의도 없이 모두 바꾼 것을 보고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경주지역 의견수렴을 위한 150명의 시민참여단 구성과정도 공정성·대표성·투명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었음이 여러 경로를 통해 포착되고 있습니다. 한수원이 개입한 정황뿐만 아니라 실제 설문 조사에 참여했다는 주민들을 찾아보기 어렵고, 선정된 시민참여단은 설명만 들으면 40만 원이 지급된다는 것으로만 알고 맥스터 증설 여부를 논의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숙의 토론을 진행한다면서 숙의 자료집조차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산업부는 핵연료 폐기물 중장기 관리정책에 관한 국민 의견수렴을 하겠다면서 전국공론화에 참여하는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 전날 오전까지도 재검토위 공식 홈페이지나 언론, 그 어디에도 공론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조차 이 중차대한 문제에 대한 공론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 정도로 산업부는 맥스터 건설을 위해 쥐도 새도 모르는 공론화를 강행하는 것입니다.

급기야 100만 명 이상의 주민들이 영향을 받는 지역임에도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의견수렴 대상에서 배제된 울산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울산 북구에서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주민투표를 추진하여 94.8%가 맥스터 건설을 반대한다는 공론을 표출하고 청와대에 전달했습니다. 경주지역 시민사회도 맥스터 저지 대책위를 구성하여 두 달째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고, 월성 핵발전소 소재지인 양남면 주민들 역시 대책위를 꾸려 맥스터 건설을 위한 경주지역 의견수렴에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전국의 시민사회는 산업부가 맥스터 건설을 위해 일방적 폭주를 멈추지 않는 지금의 사태를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공론화를 빙자한 국가 폭력과 다르지 않으며 우리는 더 이상의 파행과 피해를 막기 위해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지금의 공론화를 당장 중단하고 재검토위원회 활동을 중단·해산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핵산업 진흥 부처인 산업부 주관이 아닌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의 투명하고, 독립적인 전담기구를 구성하여 원점부터 공론화를 다시 시작할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핵발전소와 핵연료 폐기물의 위험과 책임은 행정구역을 가리지 않으며 정부는 핵발전소로부터 만들어진 전기를 쓰는 모든 시민에게 대책 없는 핵연료 폐기물의 실상을 정확하게 알리고, 훼손된 공론화를 바로 세워 시민들에게 다시 되돌려주고 함께 지혜를 모아 숙의에 숙의를 거쳐 핵연료 폐기물을 만들어낸 현세대가 책임지고 관리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부가 마땅히 할 일입니다.

그렇지 아니하고 핵산업계와 보수 정당, 보수 언론의 눈치를 보며 산자부가 이 막장 공론화를 강행하도록 내버려 둔다면 문재인 정부는 스스로 국정과제를 파탄 내며 박근혜 정부의 공론화보다 못한 과오를 남기게 될 것입니다.

전국의 시민사회는 결코 산업부 주도의 졸속 공론화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공론화를 빙자한 일방적인 국가 폭력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저항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에 요구합니다.

정부는 실패한 공론화 중단하고, 재검토위원회 해산하라!

산업부는 핵연료폐기물 관리정책을 공론화할 자격 없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산하의 독립적인 핵연료 폐기물 관리 전담기구 구성하여 원점부터 제대론 된 공론화를 다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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