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점 찾지 못한 4자 대표자 회의 격론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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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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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PD 사망 사건 4자 대표자 회의(CJB 청주방송·유가족·시민사회·언론노조)가 7일(화) 다시 열렸다. 주말 사이 엎어진 합의를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최종 합의안에 서명만 남겨 놓고 있으나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회의는 오후 6시가 넘어서야 마쳤다. 

회의 결과 CJB 청주방송에서 내부 사정을 이유로 들어 합의서 서명을 할 수 없다고 물러서면서 최종 타결이 미뤄졌다. 다만, 이날까지 합의된 내용은 번복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합의 내용은 현재 비공개로 최종 타결이 되면 공개될 예정이다.  

민주노총 언론노조는 "고인 명예회복 방안과 관련해 사측 고집으로 추진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이재학 PD 근로자지위확인소송 항소심을 '조정'으로 종결하기로 양보했다. 조정 결정에 담기로 한 핵심 내용을 두고 CJB 청주방송이 이견을 제시하면서 협의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책위, 무기한 천막 농성 이어갈 계획

이재학 PD 사망 사건 충북대책위원회(이하 충북대책위)는 정오부터 CJB 청주방송 사옥 앞에 천막을 펼쳤다. 합의안이 완성될 때까지 무기한 천막 농성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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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동안 저임금·장시간 노동…. ‘라꾸라꾸’라는 별명을 가진 노동자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이두영 이사회 의장을 비롯한 CJB청주방송은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방해하고,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지 않고, 가슴이 미어지는 유가족을 상대로 양보를 요구하고, 합의를 4번씩 뒤집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박원종 사회변혁노동자당 충북도당 대표는 “법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며 “사과를 통감하고, 이후 대책을 마련해서 실행하는 것이 사람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진상규명은 끝났으니, 조사 결과를 이행하라는 게 충북대책위의 요구다. 그간 CJB 청주방송은 4자 대표자 회의 합의를 수차례 번복해왔다. 

김선혁 민주노총 충북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진상조사위원회 결과와 4자 대표자 합의에서 약속한 대로 이행했더라면 지금 이 자리까지 오지 않았다”며 “(CJB 청주방송이) 문구 수정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시간을 끌면 이 투쟁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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