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의회 제324회 정례회가 18일 속개된 가운데, 조천희 의장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천희 의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의사봉을 김영섭 부의장에게 넘긴 후, 의원석에 앉아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조 의장의 이날 주요 군정질의는 ‘음성들깨 산업육성에 따른 음성들깨 농촌융복합산업 사업단 운영’과 관련된 내용에 방점을 찍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조 의장의 발언이 최근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후반기 의장 후보로 결정된 최용락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최용락 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A음식점이 ‘들깨유통 및 창업지원을 위한 농가맛집시설 현대화 지원비’ 8백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조금은 간판, 요금표, 메뉴판, 식탁, 의자 등 교체와 도배, 장판, 업소용 돌솥기계 구입비로 지원됐다.

그러나, A음식점의 간판이 허가를 받지 못한 불법간판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좌)조천희 의장,(우)허금 국장. (제공=음성타임즈)
(좌)조천희 의장,(우)허금 국장. (제공=음성타임즈)

조천희 의장은 “지난 2일 동료의원이 음성들깨 농촌융복합산업 사업단 운영과 관련 군정질문서를 기획감사실로 송부했고 불법 시설물에 대한 내용이 발견되어 해당과로 통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법 시설물의 당사자는 (정무직)공무원이다. 공직자가 직위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한 것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관계 공무원은 알면서도 묵인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허금 경제산업국장은 “설치해서는 안되는 지역에 간판이 설치됐다. 허가가 나지 않는 지역이라 보조금을 회수한 바 있다”고 답했다.

조천희 의장은 “보조금을 받고 나서 불법행위를 했으면 응분의 조치도 없이 회수만 하면 되느냐”면서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가 부당행위를 하고 있는지, 다시한번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편 음성군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8일 오전 중부3군 지구당사무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후반기 의장 후보에 최용락 의원을, 부의장 후보에는 임옥순 의원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일부 의원들간에 깊은 상처만 남겼다는 게 지역정가의 중론이다.

사실상의 의장단 구성을 결정하는 경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들 간 온갖 의혹이 제기되는 등당내 불협화음이 외부로 노출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 10여일 남아 있는 본회의 최종 투표전 까지 이번 결과를 뒤집을 수도 있는 돌발변수의 발생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두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과 함께 ‘전반기 의장은 후반기 의장을 할 수 없다’는 내부 방침에 대한 유권해석이 제기되는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이다.

음성군의회 의장단 선거는 7월 1일 임시회에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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