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더욱 벼랑 끝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혈로 채운 ‘재벌 곳간’ 이제는 열어야
운동본부, 생활임금·노동안전조례 주민발의 시작할 예정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는 8일 충북도청 앞에서 ‘2020충북차별철폐대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는 8일 충북도청 앞에서 ‘2020충북차별철폐대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운동본부)가 ‘모든 노동자 해고금지’, ‘최저임금 인상’, ‘고용보험 사회안전망 확대’,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주장하며 ‘2020 충북 차별철폐대행진’을 선포했다.

운동본부는 8일 충북도청 앞에서 ‘2020충북차별철폐대행진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경쟁과 효율이라는 미명아래 피눈물 나는 비정규직의 고통으로 유지되는 세상은 이제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차별과 배제를 없애고 수십 년 동안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서 곳간을 채운 재벌들은 이제 곳간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노동자 해고금지’, ‘최저임금 인상’, ‘고용보험 사회안전망 확대’,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주장했다.
비정규직없는충북만들기운동본부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노동자 해고금지’, ‘최저임금 인상’, ‘고용보험 사회안전망 확대’,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충북의 3, 4월 실업급여 수급자는 전년대비 1044명이나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을 비롯한 하청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모든 노동자 해고금지, 이주노동자 및 장애인 차별 철폐, 5인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을 전면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청 사용자 책임인정과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을 제정하고 나아가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와 재벌체제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상식 노동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은 “코로나19 위기 앞에서 저임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벼랑 앞에 내몰리고 있다”며 “경쟁과 배제의 시장경쟁 체제는 비록 합리적이라는 말로 포장되어 있지만 비정규직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우선적으로 희생시키고 있다. 더 이상 시장경쟁 체제에 의존하지 말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종 사회변혁노동자당 충북도당 대표는 “연봉 4600만원을 받는 근로자가 내는 근로소득세는 6~15%이지만 재벌의 부동산 660조원에 대한 세금은 고작 0.7%”라며 “이 나라를 말아먹는 것은 비정규직이 아니라 재벌체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상황이 이런데도 충북은 노동권 불모지와 다름없다. 지난해 비정규직 권리보장 조례를 제정했지만 핵심내용은 모두 빠졌다. 생활임금조례도 없다”고 비판했다.

재벌개혁순회투쟁단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년간 24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산업재해와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코로나 재난 대비처럼 국가와 재벌들이 산업재해를 없애기 위해 조금만 투자를 한다면 2400여명의 노동자들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 이건희는 일반 노동자보다 무려 2만3000배 달하는 임금을 받고 있다. 자신의 곳간에 재물을 다 채우고도 더 채우고 싶어하는 저들의 탐욕을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생활임금 조례와 노동안전 보건조례 제정을 주민발의 운동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명운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김순자 운동본부 집행위원은 “지난해 운동본부가 제안하고 충북도의회가 제정한 비정규직 노동자 권리보장 조례는 권리보장의 주요부분은 삭제되었고 누더기가 되었다. 이제는 충북도와 도의회의 약속을 믿지 못하겠다. 시민이 직접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 차별철폐대행진 일정은 8일을 시작으로 12일까지 이어진다. 8일 오전 11시 선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오후 6시부터는 충북경총 사거리에서 차별철폐 대행진 의제 집중선전전을 연다. 또 9일 오후 4시부터는 CJB청주방송 앞에서 차별실태 고발 전시마당 및 선전전과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10일에는 국회 앞에서 열리는 중대재해기업처벌 우선입법 촉구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11일에는 ‘해고금지! 차별철폐! 노조할 권리 선전전’과 ‘원남노동자 권리찾기 선전전’을 개최한다.

한편 민주노총이 주축으로 진행하는 차별철폐대행진은 ‘먹고살자 최저임금’ ‘비정규직 철폐’ ‘열어라 재벌곳간’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등 네가지 슬로건을 내걸고 전국을 순회하며 노동의제를 여론화하고 있다. 오는 5월 25일 제주를 시작으로 6월 2일 경남, 6월 3일 울산, 6월 4일 부산, 6월 8일 충북 등 16개 지역 순회 투쟁이 진행되고, 6월 24일 민주노총 결의대회로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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