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 라운드테이블 열려

우암산둘레길이 드디어 완성된다. 총 7.8km로 도심 가까이에서 2시간 내외면 다 돌아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1구간은 숲길 산책로이고, 2구간은 우암산순환도로를 활용한다.
우암산둘레길 ⓒ충북인뉴스 DB

차량 중심이던 우암산 순환도로를 걷기 좋은 둘레길로 조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충북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29일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10여개 단체와 함께 충북연구원에서 '우암산 길 시민품으로'라는 주제로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우암산둘레길은 생태보전을 기본으로 주민 쉼터 기능을 해야 하고, 시민 의견을 담아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연수 충북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사람 간 비대면 접촉이 증가하는 이면에는 자연과 접촉을 즐기려는 사람이 증가세를 보인다"며 "우암산 순환도로를 차량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밝혔다.

이어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바꿔 보행로를 확보하고 도로와 인도 사이에 나무를 심어 보행자 보호와 도시 숲을 확충해 생태적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선순환, 관광 활성화, 생물 다양성 보전에 기여하는 명소형 둘레길을 만들어 숨쉬기 좋은 청주를 만드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시민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노인·장애인을 위한 유니버셜 디자인 도입도 제안했다.

박종관 한국도시재생교육센터장은 보행자 위주 환경과 시민사회·주민·행정 등 각 주체가 공감하는 둘레길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박 센터장은 "우암산 둘레길을 성공적으로 조성하려면 순수한 자연·생태와 문화, 휴양이 복합화된 명확한 테마가 필요하다"며, 더불어 "자연 훼손 줄이기, 쓰레기 문제, 사생활 침해 문제, 사유권 침해 등을 해소할 수 있는 공감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암산둘레길은 9년 전 조성한 삼일공원~우암산터널로 이어진 '우암산 걷기길' 3.6㎞ 구간과 우암산 순환도로 4.2㎞ 구간에 보행로를 새로 조성해 연결하려는 길이다.

이를 현실화 하려면 양방향인 우암산 순환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전환하고 1개 차로에 보행로를 만들게 된다.

청주시가 9년 전 이 방식으로 '우암산둘레길' 조성에 나섰지만, 운전자 등의 일방통행 불가 입장이 관철되면서 교통영향평가 단계에서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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