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친하게 지내라고? 기억을 지운 피해자가 말하는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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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친하게 지내라고? 기억을 지운 피해자가 말하는 화해
  • 오정란
  • 승인 2020.05.26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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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을 하는 이용수 할머니(사진 뉴시스)
기자회견을 하는 이용수 할머니(사진 뉴시스)

 

글 : 오정란 (청주여성의전화 대표)

 

청주여성의 전화 오정란 대표
청주여성의 전화 오정란 대표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많은 카메라 기자들이 몰렸다. 실시간 취재 영상을 접하며, 몇날몇일 밤잠을 설치며 이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실로 컸다.

기자회견을 보고 난 소감은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은 우리 사회의 여성인권운동과 친일청산의 바로미터(barometer)가 되었다.

개인은 사라지고, 이제 그녀, 윤미향은 보편적 이름이 되었다.

윤미향 누구인가? 그녀는 일본군 위안부에서 세계 평화운동의 상징을 만들어냈다. 1400회의 이상의 수요 집회를 집행한 활동가다. 위안부 김복동이 아니라, 여성인귄운동가 김복동을 만들어낸 사람이다.

그런 그녀가 21대 국회의원 당선자로 발표되자, 이곳 저곳에서 보이지 않게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그 균열에 송곳을 든 사람은 다름 아닌 30년을 함께 동고동락한 이용수 할머니였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용수 할머니는 왜 그러는 거에요?”

시민단체 활동하기 힘들겠어요.”

거긴 괜찮아요?”라는 말이다. “

그나마 이러한 질문은 시민단체의 특성을 아시는 분들의 질문이다. 얼마라도 시민단체 후원을 해본 사람들의 걱정 어린 질문이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은 보수언론에서 나오는 의혹을 토대로 질문을 시작한다. 의혹은 의혹을 보태며, 가십거리로 시민운동단체의 도덕성을 의심한다.

나는 윤미향 사태를 보면서 라는 의구심을 벗어던지기 어려웠다. 왜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공격할까?

왜 우리는 더 잔혹하고 더 악랄하고 더 부도덕한 자들을 향해서는 관대하며, 공정한 민주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생명 존중을 인권을 외치는 사람을 향해서는 완벽함을 요구하는 것일까?

윤미향 그녀가 그 자리에 있어서 일궈 낸 것이 참으로 많을진대, 우리는 왜,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혹시, 그런 거 아닌가?’ 라는 시선으로 바라보는가.

180석의 거대 여당을 만들어낸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자축하기 전부터 거대 여당에 대한 이러저러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우려의 목소리는 타겟이 필요했을 것이다.

윤미향은 시단 단체 활동가 출신이다. 30년 여성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했으며, 일본군 위안부에서 일본군 성노예로 프레임을 바꾼 운동당사자이다.

입조차 뗄 수 없었던 수치스러운 과거를 지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신을 부정하며 살아왔을 피해당사자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숱한 드라마의 소재로 소비되었던 문제를 전시 성폭력 문제로 인권의 문제로 인식하며 활동했던 정의연이었다.

1991년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을 시작으로 해방된 지 반세기가 지나서야 시작할 수 있었다. 피해생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평화비가 세워졌다.

그러나 피맺힌 과거사는 미화되기 일수였다. 여전히 역사 수정주의자들이 학계 정계,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오늘 이용수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친하게 지내라라고 주문했다. ‘누구어떻게피해당사자에게 그게 가능한 일일까?

매주 일본대사관 앞 정기 수요시위는 새로 시작하고픈 역사의 현재화를 보여주는 자리이다. 십 대의 소녀들이 이제는 구십 세의 할머니가 되었다. 그 무서운 시간은 우리에게 말한다. 명확한 관점으로 가해자의 분명한 처벌이 없이는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흐른다 해도 그 어느 것도 해결해주지 않음을 말이다.

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늘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이 이를 말해주었다.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은 우리 사회 친일의 역사와 깊게 연결되어있다. 일본군 성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던 우리 사회의 모든 부정의가 지금도 여전히 작동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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