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읍 평곡리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이틀째 대치상태

 

반대주민들이 농사용 소독제 살포기로 물을 뿌리며 A사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반대주민들이 농사용 소독제 살포기로 물을 뿌리며 A사의 출입을 막아서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추진중인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지난 20일 지질조사를 위해 나왔던 한국전력기술(주) 협력업체인 A사 직원들의 부지 출입을 막아섰다.

한국전력기술(주)는 한국동서발전으로부터 설계기술용역을 의뢰받은 업체이며, A사는 설계기술용역에 필요한 지질조사를 수행하는 협력업체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경부터 긴장감이 팽배했던 대치 국면은 오후 3시경 A사 직원들의 철수하면서 일단락됐다.

이날 반대주민들은 “지역주민들과 협의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 행정심판, 행정소송 등을 청구한 상태”라며 해당 부지로의 출입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지질조사 업체 관계자는 “음성군에서 정상적인 굴착행위 허가를 받았다. 시공 목적이 아닌, 재해영향평가를 위한 시추일 뿐”이라며 “(조사대상 부지도) 농어촌공사, 오창신협의 부지이다. 무조건적인 반대는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반박했다.

현장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A사는 21일 출입을 재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반대주민들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주민과의 협의가 먼저"라는 반대주민들의 주장에 한국동서발전측은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주민설명회도 일방적으로 무산시키고 있다"며 난감해 하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월 14일 음성군 음성읍행정복지센터에서 예정됐던 ‘음성천연가스발전소 주민설명회’는 반대주민들이 진행을 막아서면서 결국 무산됐다.

이후 ‘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지역주민 및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설명회가 계획되었으나, 이마저 연기된 상황이다.

출입로를 봉쇄하고 지질조사에 반대하는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출입로를 봉쇄하고 지질조사에 반대하는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한편 한국동서발전은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에 사업비 약 1조 2천억을 투입, 1천 122MW급 천연가스발전소 1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전원개발사업실시계획 승인 등을 거쳐 2022년 7월에 착공, 2024년 12월 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0일 반대투쟁위원회가 음성읍 내 천연가스발전소 건립을 둘러싸고 제기한 행정심판은 각하 결정됐다.

행정심판의 각하는 이의신청, 행정심판의 제기요건이 결여되어 본안 심리를 거절하는 경우 내려지는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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