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양 씨 가족 “동생이 저금통을 꽃동네에 보내라 하네요”
오웅진 신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잊지 말아야”

(사진제공=꽃동네)
(사진제공=꽃동네)

‘코로나19’ 여파로 수많은 사람들이 아픔과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꽃동네에 가슴 따뜻한 돼지저금통 2개가 택배로 전달됐다.

돼지저금통은 동전으로 가득 차 묵직했고, 길지 않은 내용의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저는 후원자 손수양이라고 합니다. 제 동생이 장애(발달장애, 자폐)인데 수 년 동안 모은 저금통을 주며 꽃동네에 보내라 하네요. 금액은 아주 적습니다. 택배로 보내라 하는 동생의 부탁에 수고스럽지만 받아 주세요. 저희들은 종교는 없지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 드릴게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꽃동네 관계자들이 저금통을 열어보니 동전으로 가득 차 있었다. 1원 동전부터 10원, 50원, 100원, 500원, 동전과 천원 지폐 두 장도 함께 있었다. 총 금액은 125,670원이었다.

여기에는 중국과 캐나다 동전 몇 개와 버스토큰도 6개나 들어 있어 얼마나 오랫동안 모아 왔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연락이 닿은 손수양씨 가족은 “그동안 매월 만 원의 작은 금액으로 후원을 해 왔다”며 “별것 아닌 것으로 귀찮게 해드려 죄송하다”며 오히려 겸연쩍어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잦아들고 일상을 되찾으면 온가족이 꽃동네를 방문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왔다.

이에,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는 코로나19로 인해 꽃동네 내부 TV방송으로 진행되는 미사 강론을 통해 이 같은 고마운 사연을 전했다.

이날 오 신부는 “지금 어려운 시기이지만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늘 잊지 말고 그 분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간구했다./꽃동네 5월회지.

외부인 출입이 원천 봉쇄된 음성꽃동네 정문. 직원들은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을 거친 후 출입이 허용된다. (제공=음성타임즈)
외부인 출입이 원천 봉쇄된 음성꽃동네 정문. 직원들은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 발열체크 등을 거친 후 출입이 허용된다. (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코로나19’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꽃동네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철통 방어선을 구축해 감염증 확산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음성과 가평을 비롯한 전국의 꽃동네는 국내 감염확산이 시작되자 곧바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카톨릭교회의 방침에 따라 종교적 모임이나 행사를 일체 중단했다.

특히 미사는 꽃동네방송을 통해 중계되어 전국의 시설에서 TV를 통해 봉헌되고 있다.

꽃동네 각 시설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 소독과 발열체크, 외부활동 자제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고, 시설 가족들의 외부활동도 코로나 안정 시까지 잠정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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