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도에 대책 마련 요구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8일(금) 기자회견을 열어 월오동 고인돌 유적 보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김다솜 기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가 8일(금) 기자회견을 열어 월오동 고인돌 유적 보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김다솜 기자

충북도 재난안전체험관 건설 예정 부지인 월오동 일대에서 청동기 고인돌 20여 기가 발견됐다. 골짜기 상류 지형을 이용해 만든 고인돌이라 역사적 의미가 깊다. 고인돌 위에 흙이 쌓이고, 그 위에 또 다른 고인돌을 조성한 구조다. 상하층이 나뉜 고인돌은 전국에서 최초 사례다. 

이 자리에서 청동기인의 전신 뼈와 함께 그들이 사용했을 △마제돌칼 △화살촉 △단도마연 토기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반도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로 지배층 권력층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가치가 있다. 

“우리 도시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충북도가 열쇠를 쥐고 있으니 도지사가 희망적 메시지를 줘야 합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는 8일(금) 기자회견을 열어 월오동 고인돌에 관한 보존 계획을 밝힐 것을 충북도에 요구했다. 이선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개발 위주 정책으로 문화제가 훼손되는 걸 그동안 많이 목도했다”며 “충북도는 나름의 계획이 있으면 그걸 시민들에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만약 성과주의적 행정으로 오송의 과오를 되풀이 한다면 주저없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다솜 기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만약 성과주의적 행정으로 오송의 과오를 되풀이 한다면 주저없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다솜 기자

 

‘100년 먹거리’·‘향유하는 문화관광’으로 

이날 참여연대는 월오동 청동기 고인돌 유적 보존 대책을 포함해 다섯 가지 질의사항을 충북도에 전달했다. 충북개발공사가 개발한 오송 지역 봉산리 유적의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3~4세기 백제 유물이 출토되면서 중부권 문화상을 드러낼 기회로 주목 받았으나 생명과학단지가 이를 덮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 과정에서는 초기 백제 시대 주거지로 보이는 터와 유구 ·유물이 대량으로 나왔다. 참여연대는 “이제 경제 논리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며 “충북도가 앞장서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현실을 두고 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번 월오동 고인돌 유적은 충북도의 결단에 따라 ‘100년 먹거리’, ‘향유하는 문화관광’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고, 역사적 가치를 재해석하는 방법이 지역 사회에도 더 이롭다는 얘기다. 발굴기관 대한문화재연구원에서 전문가 검토회의도 비공개로 진행하는 폐쇄적인 도정 운영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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