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시가 2000년 이후 구매한 미술작품 중 48개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충주시가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중근 충주시의원에게 제출한 미술품 보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년 동안 305개 미술작품을 구매하거나 기증 받았다.

매입한 미술작품은 한국화, 서양화, 공예품, 서예 작품, 조각, 사진 등이며 가격은 3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 중 48개 작품이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제21대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미래통합당 이종배 의원이 충주시장 임기를 마무리한 20014년 4월, 시장실에 있던 200만원 상당 브론즈 작품을 무단반출했던 사실이 드러나자 뒤늦게 실태 파악에 나섰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충주시의원들은 이 의원을 무단반출 혐의로 고발했고, 최근 고발인 경찰 조사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매년 관리실태를 시스템에 입력해야 하지만 시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5년마다 미술품의 가치를 재평가하도록 한 규정도 따르지 않았다고 조 의원은 주장했다.

그는 "미술품 등 재산관리에 강제성이 없다 보니 시 담당 부서가 나 몰라라 하는 것"이라며 "엄격한 관리를 강제하기 위한 조례 입법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미술품이 각 부서 사무실이나 서고, 복도 등에 분산해 있다 보니 제대로 관리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소재 확인이 안 되는 48개 작품을 찾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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