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 독주 속, 좋은 인물 사라질라’ 지지자들 결집
연방희·권회돈 SNS 통해 “인물보고 찍자” 호소
송춘호 드로잉 작가, “당보다 사람이 먼저” 연일 그림 작품 올려
임성재 전 충북참여연대 대표, 선대위원장 맡으려 대표직까지 사퇴
캠프 관계자 “국방안보 전문가 김종대를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확산중”

송춘호 드로잉 작가가 그린 김종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작품.  송 작가는 “나는 보수성향이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안보전문가로서 국민의 자존을 지켜주는 김종대 후보가 좋다”며 연일 SNS에 직접 그린 작품을 게시하고 있다.
송춘호 드로잉 작가가 그린 김종대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작품. 송 작가는 “나는 보수성향이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안보전문가로서 국민의 자존을 지켜주는 김종대 후보가 좋다”며 연일 SNS에 직접 그린 작품을 게시하고 있다.

 

“정치가 제비꽃처럼 감동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제비꽃처럼 감동을 주는 후보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후보자, 눈을 씻고 귀를 씻으면 보이겠지요.”(권희돈, 시인)

“저는 자칭 중도보수입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은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했습니다. #당 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송춘호, 드로잉 작가)

“고소영의 이명박. 최순실의 박근혜! 이래 가지고 정권 재 창출하겠니? 사람! 인물이다. 그래서 청주에는 #김종대”(연방희, 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

 

청주상당선거구 김종대(정의당) 후보 지지자들이 인물론을 제기하며 ‘김종대 살리기’에 나섰다. 시인은 펜을 들고, 드로잉 작가는 그림을 통해 “당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며 SNS를 통해김종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전 노무현 대통령의 국방보좌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종대 국회의원. 화려한 입담과 국방전문가의 식견을 자랑하던 그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를 통해 국회에 입성했다.

21대 총선에서 청주상당선거구에 유일한 현역의원으로 출마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정당지지율의 벽에 갇혀 고전하고 있는 상황.

그가 출마한 청주상당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후보와 미래통합당 윤갑근 후보, 민생당 김홍배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홍경희 후보가 각출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진행된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정정순 후보와 윤갑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고 그 뒤를 김종대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의 지지자들이 인물론을 내세우며 SNS를 통해 결집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있는 ‘ 되는대로 살기로 했어’의 저자인 송춘호 드로잉 작가.

송 작가는 “나는 보수성향이지만 독서를 좋아하고 안보전문가로서 국민의 자존을 지켜주는 김종대 후보가 좋다”며 연일 SNS에 직접 그린 작품을 게시하고 있다.

그의 게시물에는 ‘#당보다_사람이_먼저다’라는 해시태그가 항상 따라 다닌다.

SNS를 통해 김종대 후보 지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권희돈(사진 오른쪽에 두번째) 시인. 그는 시인답게 감성적인 표현으로 김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SNS를 통해 김종대 후보 지지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권희돈(사진 오른쪽에 두번째) 시인. 그는 시인답게 감성적인 표현으로 김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종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권희돈(전 청주대 교수) 시인도 SNS를 통해 인물론을 설파하고 있다.

권회돈 시인은 “어린왕자는 척박한 시멘트 바닥 틈에서 피어나는 제비꽃을 보면 감동을 받습니다. 정치가 제비꽃처럼 감동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제비꽃처럼 감동을 주는 후보자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질문을 던진 뒤 “그런 후보자, 눈을 씻고 귀를 씻으면 보이겠지요”라고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또 “진달래꽃이 멈출 때까지만 읽어주세요”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부르고 노무현 대통령이 중용했으며 문재인 민정수석이 붙잡았고 심상정 대표가 영입한 사람”이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SNS에 글을 올리는 권 시인의 게시물에도 ‘#당보다_사람이_먼저다’라는 해시태그가 붙는다.

거친 입담을 자랑하는 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연방희 세무사도 특유의 장기를 살려 김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거대양당 틈바구니 속 ‘지못미’ 바람 불까?

 

지지자들이 인물론을 들고 나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김종대 후보 캠프도 ‘사표심리’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 후보 캠프가 들고나온 전략은 일일 선대위원장제도. 김종대의원 이재표 보좌관은 “거대 양당이 권력을 분점하는 상황에서 ‘사표(死票)방지심리’라는 벽을 뛰어넘기 위한 전략으로 일일선대위원장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김종대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첫 일일선대위원장은 연방희 공동선대위원장이 맡았다. 지역의 명사들도 있지만 김종대 후보가 의정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은 평범한 시민들도 다수다.

지금은 카페촌으로 변한 청주시 수동(수암골)에서 자가(自家) 커피숍을 하는 김상윤 하늘다방 대표는 목탄으로 ‘김종대 꽃바람’을 그려 SNS에 올린 인연으로 일일 선대위원장이 됐다.

청주를 떠나 경기도 성남시에 살고 있는 김호일 전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총장도 “아, 이사람이다. 싶었다”는 추천사와 함께 일일선대위원장을 자청했다.

일일선대위원장들은 선거사무소에 나와 지인들을 초청하거나 전화를 거는 등의 기본활동 외에도 장기를 살려 독특한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김강곤 음악감독은 아코디언으로 ‘독립군가’를 연주하며 흥과 기운을 돋웠다.

김종대 후보의 이재표 보좌관은 “송춘호 작가 등 몇 사람이 SNS에 시작한 ‘#당보다_사람이 먼저다’라는 해시태그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며 “지지자의 마음속에는 거대 양당의 독주에 김종대라는 인물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정치 구조 속에 고전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청주에서도 김종대 후보에 대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바람이 일 조짐이 있다”며 “지못미 바람을 통해 지지자들이 결집한다면 대역전극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종대 후보 선대위는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권희돈 전 청주대 교수 △김재수 우진교통 대표 △연방희 전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대표 △임성재 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추연곤 전 과테말라 대사 △허석렬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 등 모두 6명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출범했다. 임성재 공동선대위원장은 직을 맡기 위해 충북참여연대 공동대표직을 사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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