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좋은 곳에 사용해 달라” 편지 남기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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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연이어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괴산군 소수면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침 면사무소로 출근한 한 직원이 문 앞에 놓인 흰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수고 많으십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적지만 좋은 곳에 사용해주면 고맙겠습니다’는 손 편지와 함께 현금 20만원이 들어있었다고.
소수면은 익명의 기부자가 직원들이 전날 퇴근한 뒤 몰래 봉투를 놓고 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익명의 기부는 지난 9일과 지난달 28일에도 있었다.
괴산군 문광면에 따르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이 지난 9일 오전 11시쯤 문광면사무소를 찾아와 현금 1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전달하고 조용히 사라졌다.
문광면 직원이 쫓아가 신원을 물었지만 이 여성은 사양하면서 “코로나19 발생으로 수고가 많다”며, “생활비를 아껴 조금씩 모은 돈이다. 좋은 일에 써 달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섰다고.
지난달 28일에도 괴산군 청천면에 익명의 기부자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써달라며 손 편지와 함께 100만원을 놓고 사라졌다.
박설규 소수면장은 “코로나19로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신 익명의 기부자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러한 온정이 모이면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도 빨리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후원금은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전달됐다.
최현주 기자
chjkbc@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