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송' 안에 충남도의회 발끈, 박근혜 대표 항의방문

신행정수도 건설 후속대안 중 충북발전 대책으로 한나라당이 내놓은 호남고속철 분기역 오송 유치 안에 충남도의회가 반발해 박근혜 대표를 항의방문키로 하는 등 충남북 공조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권영관 충북도의회 의장은 "충남도의회가 오는 18일 한나라당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오송을 제안한 것에 대해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해 박근혜 대표를 면담키로 했다"며 "신행정수도 지속추진을 위해 충북과 공조해 놓고 뒤로는 고속철 천안분기역을 추진하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충북도와 의회는 물론 시민사회단체들도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3일 한나라당충북도당과 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참석자들은 이에 대해 강력한 제지를 주문했다.

이상록 오송유치위 명예위원장은 "충남도의회가 박근혜 대표를 면담한다고 하니 충북도의회도 같이 방문해 오송역 유치를 적극 주장해야 한다"며 "서해안 개발을 위해 천안을 분기역으로 해야 한다는 충남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며 진정한 서해안 개발을 위한다면 장항선 철도 복선화를 주장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상현 청사모 고문도 "그동안 충청권 공조로 인해 충북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했는데 충남도의회의 박근혜 대표 면담을 새로운 기회로 삼자"며 "충남이 먼저 약속을 어긴 만큼 충북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핫바지가 아님을 보여주자"고 공조파기 불사론을 폈다.

박종호 충북정론회장은 "오송을 분기역으로 남북을 잇고 충북선과 연결해 동서를 잇는 'X'자형 교통망 구축은 초등학생도 이해할 상식"이라며 "이원종 지사와 한대수 청주시장, 오효진 군수는 오송역 유치가 실패할 경우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행정수도 지속 추진에 대해 공조를 유지하며 한 목소리를 내 오던 충북과 충남이 호남고속철도 분기역과 관련해서는 정반대의 입장으로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충남도의회가 2월말 확정될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이 생겼는지 분기역을 두고는 이기적인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며 "충북발전의 핵심인 오송 분기역을 유치를 위해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막론하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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