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적기 방제가 필수  

충북 영동군이 과수 화상병 예방에 나섰다. 과수 화상병은 사과, 배 등 장미과 180여 종 과일에서 발병한다. 잎, 꽃, 가지, 과일이 화상을 입은 것처럼 검게 마르는 증상을 보이는데, 전파 속도도 빨라 초기 진압이 중요하다. 과수 화상병은 2015년부터 전국 10개 시·군에서 시작돼 지난해 충북도에서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병 시 치료·방제가 어려워 식물 방역법에 따라 발생 과원을 폐원하고, 3년간 해당 발병지에서 과수 재배를 할 수 없다. 과수 농민에게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발병 지역 과수는 해외 수출이 금지되는 등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특히 올해는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과수 화상병 발생 위험성이 더 커졌다. 

지역 경제에서 과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영동군은 연초부터 방제 활동에 돌입했다. △영동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진흥청 △충북 농업기술원은 화상병 방제 약제 공급 횟수를 1회에서 3회까지 늘렸다. 지난달 20일(월) 영동군 병해충방제협의회에서 선정된 약제를 개화 전 1회, 개화 후 2회 방제하도록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영동군은 약 2억 원을 투입해 재배 농가 617곳에 약제 8,376봉을 공급한다. 방제 면적은 512ha에 이른다. 농가에서는 공급 약제를 적기에 살포하고, 5월 말까지 읍·면사무소를 통해 농업기술센터에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용한 약제 빈 봉지는 1년간 보관해야 한다. 조치 사항을 미이행하고, 해당 농가에서 과수 화상병이 발생하면 폐원 보상금이 삭감된다. 

그밖에 영동군은 화상병 방제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새해 농업인 실용 교육 △지역 과수 연구회 총회 △마을별 현장 출장 등을 내놨다. 과수 화상병은 곤충, 비, 작업자, 묘목 등으로 전파되기 때문에 농작업 도구 소독을 철저히 하고, 화상병 발병 지역 방문 여부 확인을 당부하고 있다. 임형택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동은 화상병 청정 지역이지만 도내 화상병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적기 방제를 통한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며 “체계적인 방제 활동을 추진해 과일의 고장이란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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