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들 입소 앞두고 수용 반대 않기로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붙은 우한 교민의 입소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진천군민들이 철거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31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에 붙은 우한 교민의 입소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진천군민들이 철거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진천군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하 인재개발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던 진천 주민들이 31일 우한 교민들의 인재개발원 입소를 앞두고 철수하기로 했다.

진천읍 이장단협의회와 음성·진천 혁신도시 맘카페 등 지역단체로 구성된 ‘진천수용시설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인재개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한 교민이 안정된 마음으로 입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교민 대부분이 학생이라고 하는데 이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인재개발원 진입로에 설치했던 현수막도 철거했다.

주민들이 요구했던 사항들은 대부분 수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송기섭 진천군수가 현장에 나와 인근지역 유치원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 손 세정제 등을 보급하기로 했고, 아침에는 소독을 위한 방역차도 개발원에 들어섰다. 개발원 내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선 모두 의료폐기물로 분류해 소각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비대위를 비롯한 진천 주민들은 인재개발원이 우한교민수용시설로 선정됐다는 알려지자 28일부터 인재개발원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우한 교민입소를 강력 반대했었다.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증평·진천·음성)은 “인재개발원 인근에는 아파트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가 밀집돼 있다”며 “충북 혁신도시를 우한 폐렴 도시로 만들 작정이냐”고 강력 항의했었다.

한편, 또 다른 우한 교민 수용지인 아산에서도 더이상 교민 수용을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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