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 방침

수용시설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장 모습. (원내 왼쪽부터) 경대수 국회의원, 김미경 회장, 김서영 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수용시설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장 모습. (원내 왼쪽부터) 경대수 국회의원, 김미경 회장, 김서영 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진천상신초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진천상신초 학생과 학부모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정부가 우한 지역 교민·유학생 격리 수용시설로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충북혁신도시 진천상신초 학생, 학부모들은 29일 오후 1시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혁신도시로의 수용시설 설치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김미경 차기 상신초 학부모회 회장은 “충북혁신도시 내에는 다른 지역에 비해 10세 미만의 저연령층 아동들이 2배 이상 많다. 격리시설에 5분 거리에 학교가 있고, 인근에도 아파트단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라고 지적했다.

김서영 녹색어머니회 회장은 “현재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은 큰 혼란에 빠져 있다. 인근에 큰 병원도 없고, 철저하게 준비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격리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초래 할 수 있다”면서 철회를 요구했다.

또 한 주민은 “정부는 인재개발원이 외딴곳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인구 밀집지역”이라며 “실제 현실과는 동떨어진 보도에 분노를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경대수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수용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경대수 국회의원과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수용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이날 경대수 국회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혁신도시 내 우한 폐렴 관련 수용시설 설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당국에 전달했다.

경대수 의원은 “수용시설로 검토되는 인재개발원은 인구가 밀집한 도심과 바로 붙어 있다‘면서 ”코 앞에 아파트단지가 줄지어 있고 유치원, 초·중·고교가 촘촘히 들어 서 있다“고 주장했다.

경대수 의원에 따르면 충북혁신도시는 직선거리 2km 이내에 어린이집 28개소, 유치원 3개소, 초등학교 3개소, 중학교 2개소, 고등학교 1개소에 6,500여 명의 학생들이 있고, 12개의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약 1만1천세대 2만6천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특히 11개 공공기관에 약 3,000여 명이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경 의원은 “인재개발원에 수용시설이 설치되면 인근 고령의 어르신들과 2만 6천여 명의 주민들의 건강과 생명권이 무방비로 노출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역현황과 주민거주 등 실질적 위험상황을 고려해 수용시설을 결정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트렉터를 동원해 인재개발원 입구를 막아 선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트렉터를 동원해 인재개발원 입구를 막아 선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의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제공=음성타임즈)
수용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수용결사반대를 외치는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현재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는 수용시설 철회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트렉터 등을 동원헤 입구를 봉쇄한 채 '중국 우한교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수용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

또한 음성군회 의원들도 오후 3시 충북혁신도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격리 수용시설 철회를 촉구했다.

한편 정부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30~31일 전세기로 국내 송환하는 중국 우한 지역 교민과 유학생들을 2곳의 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기는 김포공항으로 들어온다.

격리 수용되는 교민과 유학생 등은 잠복기인 14일이 지날 때까지 해당 시설에서 공동 생활하게 된다. 귀국 인원은 약 7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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