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혁신도시 두성리의 '불편한 진실'…공영주차장 왜 막아서나?
상태바
충북혁신도시 두성리의 '불편한 진실'…공영주차장 왜 막아서나?
  • 고병택 기자
  • 승인 2020.01.20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병옥 음성군수 "주민간 합의될때까지 공사 보류"
반대주민 "이주마을 주민들 외에는 사용하면 안된다"
찬성주민 "음성군 공영주차장이다. 막아설 권리 없다"
충북혁신도시 두성보건진료소로 출입할 수 있는 이주마을 입구 통행로. 공사차량은 마을길을 사용하면 안된다.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두성보건진료소로 출입할 수 있는 이주마을 입구 통행로. 공사차량은 마을길을 사용하면 안된다. (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내 두성리 소재 '두성보건진료소(이하 보건소)'에 조성중인 공영주차장 사용권을 두고 주민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주마을 주민들 이외에는 사용하면 안된다"는 주장과 "음성군 공영주차장이다. 이주마을 주민들이 막아설 권리가 없다"는 주장이 거칠게 맞서고 있다.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는 1월 17일 현재 498세대 총 742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이주마을에는 40세대 101명의 주민이 터를 잡고 있다.

충북혁신도시 음성지역은 행정구역상 이노밸리, 쌍용예가, 천년나무1단지, 영무3차아파트, 주거전용택지는 동성리에 소재해 있다. 그 남동쪽으로 점포 겸 주택지, 상업지구일부와 공공기관 산업단지 등은 두성리에 소재해 있다.

두성리 이주마을에는 충북혁신도시가 본격 조성되던 지난 2010년~11년부터 이주자 택지 형태로 주민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후 주변에 원룸, 오피스텔, 상가 등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주민들이 유입되어 인구 700여 명을 돌파한 상태이다.

그런데 지난 2018년부터 40세대의 이주마을 인근에 택지개발과 주택단지신축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시행사와의 갈등이 시작됐다.

두성리 이주마을에 있는 보건소, 통동리 주민들도 함꼐 이용하는 시설이다. (제공=음성타임즈)
두성리 이주마을에 있는 보건소, 통동리 주민들도 함꼐 이용하는 시설이다. (제공=음성타임즈)

2차에 걸친 합의서 작성, 공영주차장 조성 추진

지난 2018년 2월 27일 당시 이주마을 B이장, C대동계장, D부녀회장 등 3인과 A사와의 사이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고 통행로를 열어주는 조건으로 1차 합의서가 작성됐다.

음성타임즈가 입수한 합의서 일부 내용에 따르면 사업시행사인 A사는 보건소 앞쪽의 토지 약 231㎡를 공익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음성군과 협의하여 저렴한 가격에 양도하기로 한다.

또한 A사는 이주마을과 원만한 합의 및 상생을 위하여 발전기금 삼천만원을 이주마을에 지불하기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그러나 231㎡의 해당부지에 대해 일각에서 ‘주차장 부지가 협소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이후 495㎡로 상향되어 추진된다.

결국 지난 2018년 10월 15일 A사와 이주마을 B이장, C대동계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 합의서를 체결하고 인증서를 작성하기에 이른다.

이 합의서에 의하면 이주마을 주민들은 보건소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출입을 어떠한 경우에도 방해할 수 없다고 명시됐다.

이에 대해 이주마을 주민들은 “당시 B이장과 C대동계장이 주민들과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합의서를 써 주고 공증까지 마쳤다”며 “현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통행로를 절대로 내어 줄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택지에 원룸이 들어서면 외지인들의 거주하게 되고, 차량통행이 많게 된다”면서 "(주차장으로 출입할 수 있는) 현 도로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당시 B이장과 C대동계장은 “전임 E이장과 F대동계장이 후임 임원들이 원만히 협의하여 공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다고 당부한 사항”이라며 “주민들과 합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당시 B이장은 현재 맹동농협조합장을, C대동계장이 현재 이장직을 맡고 있다.

현재 이주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통행차량의 빈번으로 마을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반대 의견과 “보건소주차장은 군 소유의 공영주차장이다, 막을 수 없다”는 찬성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두성리 이주마을 인근에 조성중인 주차장, 택지개발 및 주택신축공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두성리 이주마을 인근에 조성중인 주차장, 택지개발 및 주택신축공사 현장. (제공=음성타임즈)

조병옥 음성군수 “주민간 합의될 때까지 주차장공사 보류”

사태가 불거지자, C이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일부 주민들은 9일후 임시회의를 열어 전임 E이장을 또 다시 이장으로 선출하고, 지난 11일 이를 재추인했다.

그러나 최근 C이장은 “성원도 되지 않은 임원선출은 마을규약에 어긋난다. 저의 명예와 난장판같이 변해 버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임기까지 이장직을 수행하겠다”며 사퇴의사를 번복하고 나섰다.

주민간 갈등이 겉잡을 수없이 커지자, 조병옥 음성군수도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조 군수는 지난 17일 일부 주민들의 항의에 “(주차장 확대공사는) 마을 주민들이 원해서 시작했던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불협화음이 난다면 되겠는가. 합의가 될 때 까지 주차장 공사를 보류하겠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조 군수의 이 같은 조치로 주민 간 갈등은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 든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사의 주택신축공사가 마무리되어 새로운 주민들의 입주가 시작되면 해당 주차장에 대한 사용 문제는 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음성군 소유의 보건소주차장에 대한 이용 권한은 모든 두성리 주민이 갖고 있기 떄문이다. 특히 이 보건소는 맹동면 통동리 주민들도 함께 이용하는 시설이다.

소규모 지역이기주의를 벗어나, 700여 명의 주민들간 소통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두성리 마을, 변화의 조짐…행정구역 분리 시급

지금까지 두성리 마을 임원은 물론 마을의 모든 의사결정은 40세대의 이주마을 주민들이 도맡아 왔다. 

그러나 충북혁신도시 인구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두성리에도 급속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한 주민은 “기존 주민들과 충북혁신도시로 새롭게 유입된 주민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행정적 장치가 시급하다”면서 “문화적 차이, 세대차이 등이 노골화될 우려도 있다”고 염려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새로 형성된 지역에 적정한 분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행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의 두성리 이장이 이들 주민들을 대변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두성리 작은 주차장 하나가 충북혁신도시의 ‘불편한 진실’을 대변하고 있다. 

15만 음성시 건설은 외부 인구의 유입 없이는 애당초 불가능한 구호에 불과하다. 

포용할 수 없으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상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