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30일 전환학교 위탁정책연구 최종보고회 열어
마을과의 연계 위해 지역별 전환기교육센터 설립해야
2020년~2024년 향후 5년간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
기숙·통학형, 1개월~1년, 다양한 연령 참여할 수 있어야

충북도교육청은 30일 ‘전환학년 시스템 구축 방안 및 전환학년 교육과정 최종보고회'를 열었다.(사진 충북도교육청 제공)
충북도교육청은 30일 ‘전환학년 시스템 구축 방안 및 전환학년 교육과정 최종보고회'를 열었다.(사진 충북도교육청 제공)

1년 동안 집을 떠나 기숙사 생활을 하지 않고 전환기교육을 받길 원하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논의됐던 충북의 전환기학교는 1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진로·인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었다. 현재 괴산의 목도고(2022년 3월 1일 폐교예정)가 대안으로 꼽히고 있으며 2022년 개교를 준비하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괴산 목도고를 전환학교를 지정하고 고교 1학년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1년간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도록 도전과 모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었다. 덴마크 에프터스콜레를 본 딴 학교로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과 지역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다. 한 학급당 12명, 2개 학급이 운영될 예정이며 1년 후에는 소속 학교로 다시 돌아간다.

'충북형 전환교육 시스템 구축방안 및 전환학교 교육과정 연구'보고서 캡쳐
'충북형 전환교육 시스템 구축방안 및 전환학교 교육과정 연구'보고서 캡쳐
'충북형 전환교육 시스템 구축방안 및 전환학교 교육과정 연구' 보고서 캡쳐
'충북형 전환교육 시스템 구축방안 및 전환학교 교육과정 연구' 보고서 캡쳐

"1년 미만, 집에서 다닐 수 있는 전환기학교 원해"

하지만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위탁받아 1년 동안 전환기학교 정책연구를 진행한 ‘공주대학교 교육나눔’ 연구진은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 1년제 기숙형 전환기학교보다 단기 통학형 전환기학교를 더 많이 원한다고 설명했다.

30일 도교육청에서 열린 ‘전환학년 시스템 구축 방안 및 전환학년 교육과정’ 최종보고회에 따르면 지역에 1년 이하 단기 통학형 지역별 전환기교육센터(이하 센터)가 운영되길 바라는 교사는 83.5%였고 학부모는 68.1%, 학생은 54.2%였다. 1년제 기숙형 전환기학교를 원하는 교사(73.7%), 학부모(49%), 학생(51.1%)보다 많았다.

집단심층면접 결과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있었는데 3개월 단기프로그램이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청소년 및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고 기숙형(괴산전환학교)과 단기통학형(센터) 전환기학교가 동시에 운영돼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있었다.

‘공주대학교 교육나눔’ 연구진은 지난 9월 10일부터 9월 20일까지 학부모(524명), 학생(448명), 교사(128명) 등 1100명을 대상으로 ‘충북전환기교육 관련 설문조사 및 집단심층면접’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지역별전환기교육센터(이하 센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센터는 마을과의 원활한 연계를 위해 필요하고 우선 관과 관의 협력을 통하여 교육도서관, 진로교육원,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등에 설치하고 민간참여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출발할 수 있다.

 

전환기학교 구체적인 모델 제시

이날 보고회에서는 충북형 전환기학교의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충북전환기교육의 핵심가치는 자유로운 교육과정 속에서  학생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면서 진로를 모색하는 것에 있다.  민관학 거버넌스를 통한 마을교육공동체는 이 핵심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 된다. 

연구진은 충북형 전환기학교의 교육과정은 △직업체험 △생태캠프 △창업훈련 △지역공동체 활동 등 학생이 자신의 관심사를 찾고 진로를 모색하는 다양한 과정이어야 하며 기간은 1개월(방학캠프)부터 1년 이상까지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전환기학교 입학 대상 학생은 고 1학생 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원래 다니던 학교로 복귀를 희망하지 않는 학생을 위해 고교학력인정 진로프로그램도 운영해야 한다.

다양한 전환기교육 프로그램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량강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마을의 교육력 활용 △전환기교육연구회 구성 △학습연구년제 최대인원 배정 △대안교육현장 장기간 파견 등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전환기학교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옥천, 농촌지역 폐교를 활용해 전환기교육을 할 수 있는 영동, 다양한 유휴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청주, 청소년 자치활동이 활발한 제천 등에서도 전환기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충북형 전환교육 시스템 구축방안 및 전환학교 교육과정 연구' 보고서 캡쳐
'충북형 전환교육 시스템 구축방안 및 전환학교 교육과정 연구' 보고서 캡쳐

 

향후 5년간 구체적인 계획 발표

이번 보고회에서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전환기학교를 위한 연도별 계획안도 제시됐다.

우선 2020년에는 인턴십, 프로젝트 수업 교육과정을 연구하고 목도고 전환기학교 개교 준비팀을 구성한다. 지역별전환기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준비와 민관학 거버넌스 모델도 함께 발굴한다. 2021년에는 교사들의 대안학교 파견연수, 방학을 이용한 전환기학교 단기캠프 진행, 센터도 운영한다. 2022년에는 (괴산 목도고)1년제 기숙형 전환기학교를 개교하고 지역별 연계체계를 마련한다. 2023년에는 지역별전환기교육센터 5곳 개관을 완료하고 2024년에는 영동에도 1년제 기숙형 전환기학교를 개교한다는 것이 주요 계획이다.

충북교육청 한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관련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충북에 전환기교육이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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