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일반고·특목고·특성화고 등 미래인재육성 계획발표
향후 5년간 8개 미래인재육성 모델에 2040억 원 투입 예정
충북도에 과학고→영재고 전환 등 세 가지 사항 지원요청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충북 고교 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충북도교육청)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충북 고교 혁신, 미래인재육성모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충북도교육청)

지난 1년여 동안 충북의 미래인재를 어떻게 육성할지 고심하던 충북도교육청이 그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이 무상급식 분담율을 합의하면서 이시종 지사가 주장하는 명문고 설립, 미래인재육성을 어떻게 할지 함께 고민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도가 제시한 명문고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시행령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하고 자사고 설립, 자율학교 지정에 대해서도 검토해봤다. 하지만 정부의 자사고·국제고·외고 일괄 일반고 전환, 전국단위모집 일반고의 모집특례폐지 정책으로 다른 방향을 모색해야만 했다”며 “미래학교 모델은 학교 설립취지와 철학을 살리고 아이들의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고, 외고, 체고, 과학고, 예술고, 특성화고, 미래형 대안교육, 영재교육 8개 영역에서 모든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며 강한 학교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미래인재육성 모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미래인재육성모델 엠블럼(사진 충북도교육청)
미래인재육성모델 엠블럼(사진 충북도교육청)

 

개방과 공유로 함께 성장하는 일반고 표방

충북도교육청이 마련한 8개 영역 중 일반고 모델은 ‘개방과 공유로 함께 성장하는 일반고’를 표방한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단위학교 교육과정의 특성화와 다양화를 추진한다. 단위학교 내 교육과정 지원팀을 구성하고, 1교 1진학 전문교사를 양성해 교사의 교육과정 설계와 학생의 진로·진학 설계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청주와 충주의 평준화 지역 모든 학교를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해 학생 선택 중심의 다양한 교과목을 개설한다.

둘째는 공동교육과정 운영이다. 인접 학교 간, 지역 연합형, 온라인 등으로 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셋째는 수업 및 평가의 혁신이다. 한 수업에 교사 두 명이 참여하는 교과융합수업과 한 주제 다 교사 프로젝트 수업 등 혁신적 수업을 도입한다.

넷째는 지역사회 학습장을 고교학점제 추진과 발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학점인정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자체, 대학, 연구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과 연계도 확대한다.

이외에도 단위학교 밀착형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을 지원할 교육과정지원센터 설립, 교원의 전문역량 강화, 가변형 교실이나 학습카페를 확대·구축한다.

 

외국어고…영어교육 심화 전공어 몰입교육 확대

외국어고 모델로는 영어교육을 심화하고, 전공어 몰입교육을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7개 학과 8개 학급을, 7개 학과 7개 학급으로 재편성하고, 충북의 인적구성 요인을 고려해 베트남어·영어과를 신설한다.

학과개편과 영어 복수전공제 도입으로 영어와 전공어로 진행하는 일반교과 수업과 학생자치활동을 확대하고, 전공어 몰입 교육과정도 진행한다.

전공어 국가와의 융합 교육과정 편성이나 장·단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전공어 국가들과의 국제교류도 확대한다.

특히 일반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 공동교육과정 운영,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취업대상국가 언어 학습지원 등 외국어고의 자원을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래형 외국어 전용교실을 구축하고 학생자치실, 모의국제회의실, 스터디카페 등 공간을 혁신한다. 제2외국어 교과의 정규교원과 전공 및 진로관련 교양선택과목 교사정원도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체육특기자 중도포기 학생 지원확대

체육고 모델은 기존 체육 특기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포츠 전문과정을 내실화하고 체육관련 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학생을 위해 스포츠 인재과정을 신설한다. 또한 일반고와 연계한 공동교육과정 운영과 진로진학 지원반 개설로 체육특기자 중도포기 학생들의 지원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스포츠과학실 구축과 체력단련실 전문 트레이너 배치, 학습공간 혁신, 체육분야 맞춤형 진로진학 지도교사 확보도 지원한다.

 

AI 관련 교과선택 확대

과학고 모델로는 과학·수학교육을 심화하고 AI관련 교과선택을 확대할 계획이다.

심화 프로그램의 실제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 대학 전문가와 연계한 과학, 수학, 정보심화 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정보교과 시수도 늘릴 계획이다. 또 AI 교육과정을 위한 다양한 선택교과를 개설해 학생들의 주도적인 배움이 가능하도록 구현한다.

첨단연구 참여 프로그램 확대와 발명특허과목 개설, 해외 이공계 대학탐방, 1인 1PC 환경조성, 화상강의실 구축에도 나선다.

 

순수와 실용 병행한다

예술고 모델은 순수예술교육 심화와 실용 예술교육 확대다.

우선 순수예술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음악역사 프로젝트, 글로벌 음악 인증제인 영국 ABRSM 프로그램 도입, 무대영상 제작, 미술창작 독서토론 등을 도입한다.

실용예술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컴퓨터 음악을 도입한 실용음악, 방송댄스와 실용댄스, 애니메이션 교육과정, 댄스와 뮤지컬을 접목한 댄스컬 등 문화컨텐츠 산업과 연계된 협업역량을 길러 예술직업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음악전공실, 다목적교실 등 부족한 공간을 증축 및 재구조화한다.

 

특성화고…NCS기반 교육과정을 내실화

특성화고 모델로는 NCS기반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미래산업 수요를 예측해 학과개편을 추진한다. 미래유망 분야로는 스포츠경영과, 반려동물과, 창업경영과, 도시공간정보과, 외식조리과, 항공물류서비스과, 관광레저과 등을 꼽았다.

이외에도 직업계고와 일반고의 공동실습소 활용, 직업계고 간 공동교육과정 운영, 학생중심의 선택형 교육과정운영, 창업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래형 대안학교 3개교 설립

미래형대안교육 모델로는 2022년 3월 설립을 목표로 진행하는 전국단위 미래형 공립대안학교 (가칭)단재고와 전환기 교육을 위한 (가칭)목도전환학교, 치유와 회복교육을 위한 (가칭)은여울고를 꼽았다.

단재고는 한 학년 3학급, 총 9학급 규모이고, 고1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목도전환학교는 2학급, 은여울고는 1학급 12명 정도다.

영재교육 미래인재육성 모델로는 영재교육원 학생선발 다양화와 충북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 대학부설 영재교육원 협력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충북도의 적극적인 지원있어야"

김병우 교육감은 “교육청이 8개 영역의 고교미래인재 육성모델을 마련하게 된 것은 아이들의 미래역량을 키우고 각자의 가치를 드높이게 하기 위함”이라며 “미래교육은 경직된 학교시스템이 아니라 교육과정을 공유하는 유연성과 개방성이 있어야 하고 학교와 학교, 학교와 지역사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충북의 미래인재를 함께 길러내기 위해 이시종 지사께 제안한다”며 세 가지 사항을 밝혔다. 우선 과학고의 AI기반 영재학교 확대전환 지원이다. 김 교육감은 “AI, 빅데이터 등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래산업의 성장동력이다. 이 분야는 산업구조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것이며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어가는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충북도는 AI기반 영재학교 전환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과 함께 영재학교 전환기반을 마련하는데 함께 해주시길 제안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영재교육지원센터 설립지원이다. 김 교육감은 “영재교육지원센터를 발판으로 공교육 안에서 누구나 영재성을 발굴할 기회를 얻고 능력과 소질에 맞는 맞춤형 교육으로 개인의 자아실현을 도모해야 한다”며 “이곳에서 자란 우리 인재가 다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지역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인재양성재단의 미래지향적 교육사업 확대다. 김병우 교육감은 “인재양성재단은 단순히 개인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다양한 분야의 인재육성 사업을 통해 미래사회와 지역발전을 선도할 창의융합형 인재양성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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