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구룡산살리기시민대책위원회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시의회와 청주시에 삭감된 구룡공원 토지매입 예산을 다시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시민 건강권을 무시한 청주시의회의 예산안 처리는 무효다. 청주시장은 시민공익을 위해 재의를 요구하라”며 “시의회와 시는 구룡공원 예산을 다시 살려내고 영구히 보전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주시의회는 시민을 상대로 한 정치보복을 멈추고 시민의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민의를 지켜야하며 청주시 또한 구룡산과 도시공원을 지켜내기 위해 민관이 하나로 합의안을 만들어 낸 거버넌스 합의안이 존중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는 합의안은 구룡공원 1구역은 민간공원개발, 2구역은 매입과 지주협약을 통한 전체 보존이었다. 청주시 공원조성과는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해제 권고한 구룡공원 내 전답 3필지를 포함한 200억원의 매입 예산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었다.

하지만 청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농정위 결정과 동일하게 내년 기금운용계획안 예비심사에서 장기미집행 공원녹지 조성(녹색사업육성기금) 예산안 212억4400만원 가운데 구룡공원 매입비 50억원과 시설부대비 950만원을 삭감했다.

이우균 농정위 위원장은 “거버넌스의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을 따져봐야 하지 않겠냐”면서 “청주시의 재정 여건상 구룡공원 전체를 다 매입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등산로부터 확보해 달라는게 주민들의 뜻이기 때문에 전답 매입 비용을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한바 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에 이어 48회 청주시의회 2019년도 2차 정례회 4차 본회의장 앞에서도 피켓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가한 A씨는 “농업정책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구룡공원 토지 매입비 삭감은 시민이 만든 거버넌스 합의안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청주시장은 구룡산을 보존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하고 재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로 본회의가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