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주민촛불집회…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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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두고 보자"

18일(수) 저녁 SK하이닉스 제3공장 정문 앞에 촛불이 켜졌다. SK하이닉스 LNG 발전소 건립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반대주민대책위)는 13차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LNG 발전소 건립 반대’를 내년 4월 총선의 화두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고 있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 김다솜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SK하이닉스 LNG발전소 건립에 대한 입장을 제대로 표명하고 있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 김다솜 기자

 

우영욱 반대주민대책위 대표는 “미세먼지대책위원회와 함께 우리 지역 국회의원과 정당에 SK하이닉스 LNG발전소에 대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김종대 정의당 국회의원만 ‘반대한다’는 답변을 줬다”며 “우리 지역 정치인들이 나서서 발전소 건립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기 아파트 주민 몇 사람 때문에 우리 도의 경제가 흔들려서야 (되겠나?). 우리가 35조 투자하기로 해서 LNG 짓기로 했다. 매를 맞더라도 설득해주어야 한다. 얼마나 서운하겠나?” - 충청북도 행정사무감사(2019년 11월 11일) 당시 박문희 충북도의원의 발언

반대주민대책위는 박문희 도의원의 ‘막말’에 대한 지적도 덧붙였다. 우 대표는 “발전소 지을 때 103명 뽑는다”며 “발전소 건립이 160만 충청북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80만 청주시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상당히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는 올해 마지막이지만, 내년부터는 환경부를 상대로 LNG 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 김다솜 기자
이날 집회는 올해 마지막이지만, 내년부터는 환경부를 상대로 LNG 발전소 건립 반대 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 김다솜 기자

SK하이닉스의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임석 씨는 “박문희 도의원의 발언은 우리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분노했다. 임 씨는 “SK하이닉스가 얼마나 돈을 들여서 발전소 건립을 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건강과 환경은 누구도 훼손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김용호 씨는 “어떻게 도시 중심에 LNG 발전소를 설치한다고 하는지 상상도 못 할 얘기를 하고 있다”며 “도시 중심에 먼지 나는 LNG 발전소를 짓는 건 충북도민을 무시하는 행동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주시민의 공감 얻었다

반대주민대책위는 지난 주말 청주시가 주최한 ‘미세먼지 저감 청주시민대토론회’에 대한 평가도 내놨다. 미세먼지 저감 정책 투표 결과 SK하이닉스 LNG 발전소 건설 중단(10.6%)이 3위를 차지했다. 우 대표는 “그만큼 청주시민들이 이 문제를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평했다.

우 대표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며 "LNG 발전소 건립을 막을 수 있게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다솜 기자
우 대표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끝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며 "LNG 발전소 건립을 막을 수 있게 끝까지 함께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다솜 기자

“지난 주말 있었던 청주대시민토론회에서 예상치 못하게 LNG 발전소 건립 반대가 3등이 됐습니다. 우리가 적은 수지만 3개월 동안 문제를 제기하고 촛불을 들고, 행동했기에 토론회에 참석하신 분들도 공감해주신 거로 생각합니다." -선지현 충북노동자시민회의 운영위원

현재 SK하이닉스는 LNG 발전소 건립을 위해 환경부에 제출할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환경영향평가가 환경부에서 통과된다면 LNG발전소가 건립된다. 충북노동자시민회의와 미세먼지문제해결을위한충북시민대책위원회는 LNG 발전소 건립을 막기 위한 연대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선 위원은 “SK하이닉스 발전소 건립 최종 결정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에게 달려있다”며 “내년 1월부터 환경부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SK하이닉스가 환경부에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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