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연탄 2만장을 기부하고 홀연히 사라지고 있는 충북 제천의 얼굴 없는 연탄 산타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연탄을 기탁했다.

12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 익명의 기부자는 지역 연탄제조업체가 발행한 연탄 2만장 보관증을 제천시청 사회복지과 팩스로 보내왔다.

팩스 전송에 앞서 그는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해 "연탄 보관증을 보낼 테니 제천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해 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다.

얼굴 없는 연탄 산타가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이다. 초반에는 1만5000장씩 기부하다 2만장으로 늘었다.

연탄값을 받은 연탄제조업체는 그가 누군지 알만도 하지만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고 있어 알 길이 없다. 그저 시가 지정한 취약계층 세대에 사랑의 연탄을 배달할 뿐이다.

시 관계자는 "팩스나 전화 모두 발신지가 연탄제조업체여서 기부자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부한 연탄은 난방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잘 전달해 그들의 겨울나기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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