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시장 엄태영)가 2004년을 마무리하며 준비한 송년음악회에 개관이래 초유인 14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 송년모임 등의 바쁜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입추의 여지도 없는 대성황을 이뤘으며 최근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무산된 분위기를 무색케 했다.

지난 29일 오후 6시 10분. 제천문화회관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 두 줄로 도열한 시민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까지 볼 수 없는 새로운 장관을 연출했다. 6시 30분부터 공연장의 문이 열리며 본격적인 입장이 시작되었고 순식간에 전체 830객석의 절반이상을 메웠다. 공연시작 10분전에는 이미 1층 685석이 가득 차 관계자들은 2층으로 입장객을 유도하느라 진땀을 빼는 모습이 역력했다.

공연시작 5분전 2층 145석도 순식간에 채워졌으며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공간이 있는 곳을 찾아 서서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객석 군데군데의 통로에는 앉아서, 좌ㆍ우측 통로에는 시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입추의 여지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공연이 시작된 후 더 이상 입장할 공간이 없자 되돌아간 시민들의 숫자도 100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날 입구에서 배포한 팸플렛 1000부가 공연시작 10분전에 모두 소진되었다. 입장객의 절반가량이 가족단위였고 전체 830석은 가득 차 어린이들은 부모의 무릎에 앉아야만 했다. 2층의 객석도 발 디딜 공간 없이 가득 찼다. 이러한 근거로 이날 입장객은 1400명으로 추산, 개관 이래 최대의 입장기록을 보이고 있다. 14만 시인구의 1%가 연말의 분위기 속에서도 송년음악회에 참석한 셈이다.

7시 10분부터 100분간 진행된 송년음악회는 피스체임버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의 공연으로 시작되었으며 기타리스트 김광석, 유열, 더솔리스트, 장사익의 공연으로 이어지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더솔리스트는 <울고넘는 박달재 designtimesp=22425>를 아카펠라의 선율로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장사익은 <대전블루스 designtimesp=22426>의 ‘대전’을 ‘제천’으로 개사해 부르고 <19살순정>을 부르는 동안 문화회관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에는 엄태영 제천시장, 송만배 문화원장, 이기범 제천지청장을 비롯한 시와 문화예술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시의원들의 참석은 눈에 띄지 않아 시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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