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S씨 실세 밝혀져 딸이 광고대행사 대표맡아
조합원 분담금 312억원 중 1/3이 업무추진비 집행돼

청주 가마지구주택조합 비대위 조합원들이 27일 조합비리 관련자 1차 재판을 앞두고 청주지법 정문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청주 가마지구주택조합 비대위 조합원들이 27일 조합비리 관련자 1차 재판을 앞두고 청주지법 정문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본보가 집중보도한 서청주하우웰시티주택조합도 오는 30일 총회를 앞두고 또다른 의혹에 휘말려 있다. 당초 조합설립 인가도 받기 전에 조합원 분담금 312억원 중 토지매입비(153억원)를 제외한 140여억원이 업무대행비 등 부대 비용으로 지출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사업비 집행 내역을 보면 조합원(700여명) 모집대행 수수료로 62억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조합원 1명당 900만원의 수수료가 빠져나간 셈이다. 또한 업무대행사(가이야플레닝)의 업무대행료로 35억6000만원, 광고비로 14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조합 설립 신청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체 1/3이 넘는 110억원의 돈이 업무대행료, 모집 수수료, 광고비로 지출된 것.

특히 62억원의 수수료를 챙긴 분양대행 D사는 사업자등록증 주소로 명시된 북문로 복합상가를 찾아가 확인한 결과 '유령 사무실'로 확인됐다. 상가관리사무소측은 “그 사무실은 오래전부터 비어있어 관리비 체납이 많은 실정이다. 서너번 D사 이름으로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우리도 모르는 정체불명 회사라서 다시 반송시켰다”고 말했다. 14억여원의 광고비를 받은 광고대행 F사도 사업자등록증 주소를 찾아가니 비하동 오피스텔이었다. 더군다나 분양대행 D사의 사내이사 이모씨의 주소도 해당 비하동 오피스텔 다른 호실이었다. 분양대행사와 광고대행사가 사실상 밀접한 관계라고 볼 수있는 여지가 컸다.

최근 이같은 의혹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초가 발견됐다. 서청주하우웰시티주택조합사업 실질적인 총괄 기획자의 존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합추진위, 업무대행사, 분양대행사 어느 곳에도 이름이 올라있지 않은 서울 거주 S씨였다. 특히 S씨의 딸이 광고대행을 맡은 F사 대표로 확인됐다. S씨의 딸은 청주에 제과점을 개점해 주택조합 추진위 관계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는 것. 이에대해 서울 S씨는 "당초 주택조합사업이 자금이 부족해 대행사들은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딸 명의로 광고대행사를 만들게 된 것이고 내 역할은 주택조합사업이 성공하기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말했다.  

30일 조합설립 총회에서 조합장 후보로 등록한 Q씨는 사업부지내 3필지의 땅을 가진 지주로 밝혀졌다. Q씨는 해당 토지를 55억원에 계약했고 아직 잔금이 남아있어 지역주택조합장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감사후보로 등록한 W씨는 업무대행사 청주 주재 최모 이사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다.

현재 서청주하우웰시티주택조합은 청주시로부터 조합원 모집신고를 하지 않은 채 업무를 진행한 혐의(주택법 위반)로 경찰에 고발된 상태다. 또한 조합분담금 사용과 관련한 의혹에 대한 고발이 접수돼 청주흥덕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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