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간 임금 차이 '천차만별' 비정년트랙 교수 '부글부글'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사진 서원대 제공).
서원대학교 미래창조관(사진 서원대 제공).

서원대학교 교수들 간 임금차이를 두고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년트랙으로 분류되는 호봉제 교수들의 경우 연봉 1억이 넘지만 비정년트랙 강의전담 교수는 연봉이 3천90만원으로 둘의 차이가 3배가 넘는다.

특히 8년 만에 열린 학교와의 임금협상에서 호봉제 교수들은 연봉이 7.6% 오른 반면 강의전담교수는 동결됐다. 현재 서원대학교는 정년트랙 호봉제 교수 90여명, 연봉제 교수 48명과 비정년트랙 교육·강의 전담 교수 90여명으로 나눠져 있다.

지난달 창립된 서원대학교 교수노동조합(이하 서원대교수노조) 조우홍(비전학부) 위원장은 “비정년트랙 교수들과 호봉제 교수들 간 양극화가 심하다”라며 “인도 카스트제도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런 현실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노조를 만들게 됐다”라고 창립배경을 설명했다.조 위원장은 “학교에서는 함께 가자고 하지만 현실을 보면 그렇지 않다. 교수회만 봐도 그렇다. 90명이 넘는 비정년트랙 교수들은 정식 교원임에도 교수회에 참여하지 못한다”며 “목소리를 낼 창구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임금 협상만 보더라고 교수회 주축인 호봉제 교수들은 임금이 대폭 올랐지만 비정년트랙 강의전담 교수는 동결됐다. 호봉제 교수 중심 교수회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열린 서원대학교 교수노동조합 창립총회(사진 노조 제공).
지난달 열린 서원대학교 교수노동조합 창립총회(사진 노조 제공).

호봉제 교수 중심 교수회 변화 필요

일각에서 제기된 친재단 성향 노조란 비판에 대해 조 위원장은 “노조위원장 이전에 그 어떤 보직도 맡아 본적이 없다. 노조 창립을 방해하려는 공작으로 본다”라며 “‘학교와 상생하겠다’ 문구를 가지고 트집을 잡는데 1년마다 계약이 갱신되는 비정년트택 교수들의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 신분상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탓에 교수노조 창립 이후 노조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위원장은 “현재 그나마 신분상 불이익을 덜 받는 정년트랙 연봉제 교수들이 임원을 맡았다. 조합원은 현재 50명 정도다”라며 “3월부터 준비를 해왔고 현재 서원대학 내 교수노조는 우리가 유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뜻이 있어서 노조를 만든 것이 아니다.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지 못한다. 허울만 좋다. 내년 3월 법 개정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학내에서 제기되는 총장직선제 추진 주장과 관련해서는 “지금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큰 의미는 없다. 교수들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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