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선수촌 이전 부지 선정 탈락에 거센 반발

음성지역 기관 단체와 지역주민들이 국가대표 선수촌 이전부지 선정에서 음성지역이 탈락하자 대한체육회에 부지선정과정에 의혹이 있다며 이에 대한 해명과 선정철회를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한체육회 선수촌 이전 추진자문위원회는 22일 태능선수촌 회의실에서 제6차 추진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선수촌 이전 지역을 진천군으로 선정하고 대한체육회에 추천했다.

대한체육회 추진자문위원회는 부지 선정을 위해 선수촌 이전 부지는 대표선수의 원활한 파트너 훈련과 국제대회 참가 및 해외 전지훈련을 위해 서울에서 직선거리 100km이내, 1시간 30분 이내 거리로 제한했고, 위도는 서울 이남으로 아주 추운 지역이나 적설량이 만은 지역과 적정부지 매입을 위한 지가상승 지역, 개발 진행 예정지는 제외했다.

또 안개, 해무, 풍향 등으로 인한 훈련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 주위에 바다, 호수, 큰 하천 등이 없는 지역과 부지확보를 위해 군유지 제공 등 지자체의 유치 의욕이 강한 지역, 선수들의 생활환경(학교,병원등)을 위한 도시기반 시설이 갖추어진 곳으로 기준을 마련했었다.

그러나 음성지역개발회와 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 음성군의회, 지역주민들은 국가대표 선수촌 이전 부지 선정에서 음성지역이 탈락된 것에 대해 대한체육회에 해명과 부지선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평가항목과 순위 공개 요구

음성군지역개발회(회장 경명현)는 23일 부지선정 기준에서도 음성군이 진천군보다 더 부합된다며 부지선정과정의 투명성 확인을 위해 대한체육회 선수촌 이전자문위원회에서 고려한 평가 항목과 그 순위(점수)를 공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김종률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난 17일경 음성군 지역유지들에게 음성이 유력하다고 발언한 배경에 대해 적절한 해명과 그 진위를 음성군민에게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경회 진천군수가 자민련을 탈당한 배경에 대해 여권인사와의 접촉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과연 정치적 행보와 선수촌 유치 선정과정과 전혀 관련이 없는지에 대해 규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 16일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이 김경회 진천군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선수촌 이전 지역이 진천으로 확정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는데, 사전에 결정된 경위를 대한체육회에서 자세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대한체육회에서는 음성과 진천을 최종 후보지로 확정 하고 이들 지역에 대한 정확한 타당성 평가를 위해 전문기관인 체육과학연구원에 평가 용역을 의뢰하여 지난 12. 5일경 용역결과를 제출 받고, 그 결과를 12. 22일 선수촌 이전 추진자문위원회에서 번복시켰는데, 비전문가 모임인 자문위원회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정성평가 권한을 월권하여 정량평가 결과를 번복시킨 이유와 용역 의뢰한 취지에 대하여 밝히고,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정치논리와 태권도공원 탈락한 군 달래기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음성군지부 500여명의 조합원들도 23일 선수촌 이전 지역 진천 선정은 정치논리와 태권도공원 1차 선정에서 탈락된 진천군 달래기를 위한 것이라며 국가대표 선수촌 선정을 강력히 규탄했다.

공무원노조 음성군지부는 음성지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치논리에 눌려 각종 국책사업과 공공기관 유치에서 배제되어온 것이 사실이며 이번에 추진한 제2선수촌을 음성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진천군보다 4개월여 앞서 대한체육회에 유치신청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9만군민의 염원을 담아 유치에 정성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올해 초 대한체육회의 용역을 받아 체육과학연구원이 실시한 현지 타당성 조사에서 음성이 진천에 비해 전체적인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최종 선정과정에서 선수촌 건립지역이 뒤바뀐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치논리의 구태라고 지적했다.

또 체육과학연구원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가 진천이 공장 밀집지역에서 먼 청정환경지역으로 선수들의 훈련장으로 최적지라는 것이 자문위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부지 내에 묘와 건물 등 지장물의 밀도도 음성보다 낮아 민원발생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힌 것은 진천 선정을 합리화하려는 구실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신행정수도 예정지에서 탈락해 실의에 빠져있던 음성군민들은 국가대표 선수촌 유치를 지역발전의 희망으로 키워 왔으며 음성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왔으나 최종 선정과정에서 음성을 배제한 것은 음성을 두 번 죽이려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공무원노조 음성지부 조합원들은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수촌 선정에 충격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선정과정과 평가결과를 가감 없이 공개할 것과,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국가대표선수촌 선정을 즉시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공무원노조 음성지부 조합원들은 음성군 용산리 후보지는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20분, 2007년 완공예정인 동서고속도로 음성북IC에서 3분, 중부내륙고속도로 주덕IC에서 15분등 서울 경기 강원, 영호남 등 어느 곳에서도 고속도로를 통한 접근성이 뛰어나며, 청주공항 30분, 음성역 5분 등 항공,기차를 비롯해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라고 밝혔다.

또 음성군 용산리 후보지 주변은 선수들이 운동하기 좋은 200m야산과 용산리저수지, 봉학골산림욕장 등 청정환경 지역으로 후보지 반경 5km내, 6개의 공단,300여개의 공장이 산재되어 있는 진천군 후보지 보다 환경면에서 월등히 앞선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음성군은 우레탄육상트렉, 사이클벨로드롬경기장, 음성종합체육관, 천연잔디축구구장을 갖추고 있고, 관내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운동장과 체육관 등이 산재하여 이와 연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시설이 진천군에 크게 앞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성군 용산리 후보지는 95%에 달하는 군유지로 설치에 따른 민원발생이 없고, 평방미터당 1,200원 정도로 부지가격이 저렴해 적은 예산으로도 선수촌 건립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음성군민과 기관 사회단체는 오로지 선수촌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뒤늦게 유치 신청한 진천군과 비교할 수 없는 우위임을 지적했다.

소상하고 투명한 심사자료 공개 요구

음성군의회(의장 안병일)도 24일 제150회 정례회에서 군민의 염원과 역량을 결집하여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유치활동을 전개해 온 제2국가대표 선수촌이전 후보지 선정 심의가 22일 대한체육회 선수촌이전 추진자문위원회에서 진천군으로 확정 발표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군의회는 음성지역은 신행정수도 후보지에서 배제된 후, 선수촌이전에 대하여 군민들은 크게 환영을 하고, 음성지역이 획기적으로 발전하리라는 기대심리로, 온 군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중지를 모은 입장이라 더욱 실망이 크다고 밝혔다.

음성군의회 의원일동은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만, 군민의 기대에 부응치 못한데 대하여 군민여러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후보지선정 평가항목중 우리 음성군이 진천군보다 여러 면에서 더 부합된다고 판단되는데도, 진천군으로 선정된 데 대하여는 의구심이 큰 바, 대한체육회에서는 군민들이 납득 할만한 충분하고 소상하게 투명한 심사자료를 공개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주민들도 “잔뜩 기대를 걸고 있던 국가대표 선수촌 선정이 되질 않아 허탈하기 그지없고 분통이 터진다”며 “대한체육회에서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만한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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