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불시 현장조사, 원인 규명에 행정력 집중"

 

음성읍 시가행진에 나선 구안리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읍 시가행진에 나선 구안리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청 앞 시위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청 앞 시위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피부병 발생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음성군 원남면 구안리 주민들이 4일 음성군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해물질로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행복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날 “주민 중 3~40여 명의 몸에 붉은 반점이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3월부터 보건소와 인근 병원으로 개별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발병 원인으로 인근 A폐기물종합재활용업체를 지목하고 있다.

주민들은 “A업체는 새벽에 집중적으로 소각하고 있다”면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들 위주로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차례에 걸쳐 음성군에 항의를 해 보았지만 소용이 없다. 단지 역학조사를 해봐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을 인근 하천오염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주민들은 “마을 앞으로 흐르고 있는 하천도 완전히 썩어, 하천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 상태”라며 “악취, 분진, 소음을 야기시키는 A업체는 당장 영업을 중단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상단 왼쪽부터)윤상철 이장, 박명규 노인회장, 반재영 이장협의회장, (하단 왼쪽부터)서대석 위원장, 임승순 지역발전회장. (제공=음성타임즈)
(상단 왼쪽부터)윤상철 이장, 박명규 노인회장, 반재영 이장협의회장, (하단 왼쪽부터)서대석 위원장, 임승순 지역발전회장. (제공=음성타임즈)
김영배 음성부군수 및 관계 공무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구안리 주민 대표들. (제공=음성타임즈)
김영배 음성부군수 및 관계 공무원들과 자리를 함께 한 구안리 주민 대표들. (제공=음성타임즈)

집회 이후 마련된 김영배 부군수, 음성군 관계 공무원들과의 면담에서도 주민 대표들의 불만은 계속 쏟아졌다.

음성환경지킴위원회 서대석 위원장은 현재 보관창고 외에 방치된 폐기물더미 처리 대책, 하천 수질검사, 대기저감시설 설비 개선, 대기배출시설의 전기사용량 설치 등을 건의했다.

특히 주민 및 공무원 입회시, (유해물질이 많이 나오지 않는 폐기물을)선별해서 처리하는 ‘형식적인 대기오염 측정검사’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평소에는 폐기물을 가리지 않고 처리하다가, 입회 측정때는 유해물질은 빼고 처리한다. 때문에 측정을 해 봐도 오염 기준치를 벗어나지 않는 수치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영배 부군수는 “하천오염 문제는 조만간 하천정비 사업을 통해 가능한 원상복구 시키겠다."는 뜻을 전하며 이해를 구했다. 

또한 PVC는 지난 1월부터 처리할 수 없도록 조치한 상태이며 보관창고 외에 방치된 폐기물은 현재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전했다.

‘새벽에 폐가스를 배출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불시 현장조사를 실시해 나가겠다”면서 “주민들의 연락을 주면, 새벽이라도 조치 하겠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달 31일 구안리 노인회관에서 실시된 충도보건진료소 피부질환 관리법 교육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지난달 31일 구안리 노인회관에서 실시된 충도보건진료소 피부질환 관리법 교육 모습. (제공=음성타임즈)

최근 고통을 겪고 있는 피부질환에 대해서는 양 측 모두 신중한 입장이다.

음성군보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실한 발병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오는 7일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재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방역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소이면 충도보건진료소 직원들이 마을을 찾아, 피부병 관리법에 대한 교육과 벌레퇴치용약을 지급하기도 했다.

피부병 질환에 대한 명확한 원인은 추후 환경, 보건당국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음성군도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을 해소시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한편 A업체는 지난 1월 C업체로부터 인수를 받은 후 용융시설 1기와 분쇄시설 2기를 증설하고, 1일 처리량을 5톤에서 15톤으로 늘여 허가를 받았다.

A업체는 폐기물을 분쇄, 용융시켜 기계장비 조립용 플라스틱제품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피부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구안리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원인을 알 수 없는 집단 피부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구안리 주민들. (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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