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연계도로 확장 반대 ‘주민연대 서명문’ 제출
산단 기반시설 명목, 100% 군비, 막대한 예산 투입
두 개의 4차선도로와 산단으로 포위되는 소탄마을

왼쪽)지난 17일 소탄마을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  (오른쪽)지난 21일 음성군에 접수된 '주민연대 서명서'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왼쪽)지난 17일 소탄마을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 (오른쪽)지난 21일 음성군에 접수된 '주민연대 서명서'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주민들이 ‘음성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 확포장공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주민연대 서명문’을 21일 음성군에 전달했다. 이번 서명에 참여한 주민은 약 150명이다.

주민들은 이날 서명문을 통해 "대상 도로는 성본리 주민들이 삶의 터전인 마을과 논밭 사이를 이동하기 위해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생활도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로가 확장되면 저속으로 운행하는 농기계와 고속으로 운전하는 대형차량 사이에 사고 위험성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민들은 “이미 성본산단 조성 과정에서 삶의 터전인 논과 밭을 잃어 생계에 큰 타격을 입었다”며 “지금도 산단 택지조성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 분진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한 “공사 대상 도로는 성본리 주민들의 생업과 직결되어 있다”며 “산단에 연계도로가 필요하면 별도의 도로를 개설해서 사용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음성군이 추진하는 확포장사업이 완료되면 4차선 도로가 성본1,2,3리를 직간접적으로 관통하게 된다”며 “차량 소음, 분진, 진동 등으로 인해 주민건강권이 심각한 침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음성군은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2차선 도로인 군도 13호선, 군도 15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음성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 확포장공사’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했다.

음성군은 현재 2차선인 군도 13호선(1.66Km), 군도 15호선(0.16km)를 산단 기반시설 지원을 위해 4차선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대소면 성본2리 소탄마을, 성본3리 갑골마을, 성본1리 최성리마을 주민들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확포장사업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성본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성본산단 홈페이지 캡쳐)에 기사 내용을 재표시한 도면.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성본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성본산단 홈페이지 캡쳐)에 기사 내용을 재표시한 도면.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 17일 현장에서 만난 소탄마을 주민들은 “이 도로가 확장되면 소탄마을 주민들은 두 개의 4차선도로와 성본산단에 둘러싸여 고립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주민 불편을 외면한 채 멀쩡한 도로에 막대한 군비를 쏟아 붓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씨는 “지금까지 이 도로는 농사를 짓고 사는 주민들의 생활통로로 이용되어 왔고, 갑골마을과의 왕래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면서 “필요하다면 별도의 도로를 개설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2차선인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 주변의 묘소, 상가, 주택, 공장 등의 일부 편입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주민 B씨는 “그동안 음성군은 성본산단이 조성되면 금왕읍, 대소면 경제 활성화에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호언해 왔다”면서 “말잔치로 끝날지, 현실이 될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그러나 더 이상은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음성군 관계자는 “아직 최종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앞으로 공익사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충북도 수용위원회 심사, 국토부 추가 투자심사, 음성군의회 예산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업 진행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라는 입장이다.

성본2리 소탄마을 입구.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성본2리 소탄마을 입구.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성본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에 의하면 산단으로 진입할 수 있는 두 개의 4차선 도로가 이미 계획되어 있다. 

수십~수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군비를 투입해 추가 4차선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음성군에 따르면 확포장공사는 산단 기반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100% 군비가 투입된다. 지난 2016년 투자심사를 통해 55억 원의 군비를 승인받았고 현재 15억 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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