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김병국 청주시의원, 의정봉사상 수상 두고 '뒷말'
청주시의회 "시의원들이 추천" 시의원들 "추천한 바 없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지역에서 추천하면 수상"

"현장에 가서야 수상자를 알았다" 지난주 열린 제222차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시도대표회의에 참석한 한 청주시의원의 말이다.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지난 15일 청주 그랜드플라자 호텔에서 청주시의회 주관으로 시도대표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는 모범적인 의정활동과 기초의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청주시의회 김기동 의원(더불어민주당)과 김병국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지방의정봉사상을 수여했다.

이들 외에도 충주시의회 허영옥 의장, 제천시의회 김대순 의원, 보은군의회 김응철 의원, 음성군의회 안해성 의원 등 6명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맨 왼쪽부터 김병국, 김기동 청주시의원(사진 청주시의회 제공).
맨 왼쪽부터 김병국, 김기동 청주시의원(사진 청주시의회 제공).

전국 226개 기초지방의회 2927명의 지방의원을 대표해 수상한 만큼 그 상징성이 크지만 수상자를 두고선 뒷말이 나온다.

수상자인 김병국·김기동 시의원의 경우 다선의원임에도 제2대 통합청주시의회 개원 이후 ‘시정질문’과 ‘5분자유발언’을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일부에서는 "다선의원으로서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하고있다.

또한 이날 수상은 동료 시의원들조차 사전에 몰랐을 정도로 추천 과정이 불투명했다는 지적이다.

수상자 추천은 '깜깜이' 누가 결정했나?

이에 대해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대표회의 개최 시도내 시군의회에서 추천한 기초의원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개최하는 지자체는 수상자 자리를 한 명 더 준다. 추천은 청주시의회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의정활동 공적평가 보다는 개최 시·도에서 '생색내기'식으로 수상자를 결정되는 구조인 셈이다. 실제 이번 전국대회에서는 충북도내 지자체 소속 지방의원들만 상을 받았다. 청주시의 경우 개최도시라는 이유로 수상자를 한 명 더 배정받았다.

청주시의회 사무국 역시 “(청주시의회)의원님들의 추천을 받아 의장님이 최종적으로 수상자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에서 논의해 수상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부 시의원들은 수상자 결정과정에 참여한 바가 없다며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A시의원은 “행사장에 가서야 수상자가 누군지 알았다. 상을 주는 줄도 몰랐다”며 “사전에 수상자 추천에 관해 논의한 적이 없다. 다른 동료의원들도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이 있다”고 지적했다.

B시의원 역시 “수상자 추천과 관련해 연락받은 적도 논의된 적도 없다. 의장단 차원에서 논의했으면 몰라도 일반 의원들과는 얘기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다수인 평의원들은 제외한 채 위원장들과 의장만 모여 수상자를 결정했다는 것.

청주시의회 의장단 "다선의원들 나눠 준 것"

실제 추천과정에 참여한 의장단 소속 한 시의원은 “의장단 회의를 통해 수상자를 추천했다”며 추천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각 당 다선의원에게 상을 줬다”고 답했다.

이선영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객관적인 자료로 의정활동이 평가되고 이에 따라 수상자를 선정해야한다. 그래야 상으로써 신뢰와 가치가 생긴다”며 “하지만 이번의 경우 의정활동도 제대로 하지 않은 다선의원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 있는 관행을 깨고 스스로 개혁해야하지만 그런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부끄러움은 시민의 몫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지방의정대상 수상자인 김기동 청주시의원은 “오랜 기간 의정생활을 하면서 나름대로 지방의회에 많은 기반과 보탬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을 고려해 의회 의장단 회의에서 수상자로 선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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