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3일간 빈소 마련
교통사고로 사망, 관계기관의 관심 절실

"당신은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우리들의 친구였습니다"

"당신은 시련과 병마에 맞서 싸웠던 강한 여성입니다" 

"당신은 떠났지만 당신의 기억은 우리들 가슴속에 항상 간직하겠습니다"

지난 18일 집전된 위령기도 모습.(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 18일 집전된 위령기도 모습.(사진제공=음성타임즈)
외국인 친구들이 마르벨씨에게 남긴 추도문.(사진제공=음성타임즈)
외국인 친구들이 마르벨씨에게 남긴 추도문.(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 16일 음성군 금왕읍과 대소간 4차선 국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필리핀 이주여성 마르벨(40세, 한국명, 이하나)씨를 애도하는 위령기도가 지난 18일 엄수됐다.

이날 위령기도는 고인을 추모하는 주민들과 외국인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청주교구 최법관 신부의 집전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마련된 빈소에는 필리핀 커뮤니티를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외국인 친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따르면 마르벨씨는 14년 전 음성군에 온 결혼이주여성으로, 수년 전 남편과 사별한 후 정신과 치료를 받아 왔다.

그동안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했던 마르벨씨의 세 자녀는 음성 꽃동네에서 보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과의 연락도 끊긴 상태이다.

때문에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장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고인은 현재 금왕태성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외국인 친구들..(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외국인도움센터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외국인 친구들.(사진제공=음성타임즈)

고소피아 센터장은 "고인은 한국에 시집와서 장애인 남편을 극진히 모셨고, 정신질환으로 인해 자녀를 부양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질책하며 살아왔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유족들은 남아 있는 친구들과 우리들이 작은 힘이라도 돕도록 하겠다. 이제 자유로이 평안히 쉬시라”는 인사를 남겼다.

고인과 남아 있는 어린 세 자녀를 위해 음성군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배려가 절실한 시점이다.

최법관 신부가 위령기도를 올리고 있다..(사진제공=음성타임즈)
최법관 신부가 위령기도를 올리고 있다..(사진제공=음성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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