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성본리 주민들의 분노…"더 이상은 주민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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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성본리 주민들의 분노…"더 이상은 주민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
  • 고병택 기자
  • 승인 2019.10.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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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음성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 확포장공사’
산단 기반시설 명목, 100% 군비, 막대한 예산 투입
두 개의 4차선도로와 산단으로 포위되는 소탄마을
17일 음성타임즈 취재 과정에서 현장을 설명하고 있는 성본2리 소탄마을 주민들. 사진 위쪽은 현재 조성중인 성본산업단지. (사진제공=음성타임즈)
17일 음성타임즈 취재 과정에서 현장을 설명하고 있는 성본2리 소탄마을 주민들. 사진 위쪽은 현재 조성중인 성본산업단지.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 수년간 산단 조성으로 몸살을 앓았던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일대에 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음성군은 지난 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2차선 도로인 군도 13호선, 군도 15호선을 4차선으로 확장하는 ‘음성 성본산업단지 연계도로 확포장공사’에 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음성군에 따르면 현재 2차선인 군도 13호선(1.66Km), 군도 15호선(0.16km)를 산단 기반시설 지원을 위해 4차선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대소면 성본2리 소탄마을, 성본3리 갑골마을, 성본1리 최성리마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약 45세대 100여 명의 고령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성본2리 소탄마을 주민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소탄마을 주민들은 “이 도로가 확장되면 소탄마을 주민들은 두 개의 4차선도로와 성본산단에 둘러싸여 고립될 처지에 놓이게 된다”며 “주민 불편을 외면한 채 막대한 군비를 산단에 쏟아 붓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A씨는 “지금까지 이 도로는 농사를 짓고 사는 주민들의 생활통로로 이용되어 왔고, 갑골마을과의 왕래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면서 “필요하다면 별도의 도로를 개설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본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성본산단 홈페이지 캡쳐)에 기사 내용을 재표시한 도면. (제공=음성타임즈)
성본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성본산단 홈페이지 캡쳐)에 기사 내용을 재표시한 도면. (제공=음성타임즈)

"지역경제 일대 전환점 호언, 끝까지 지켜 볼 것"

성본산업단지 토지이용 계획도에 의하면 산단으로 진입할 수 있는 두 개의 4차선 도로가 이미 계획되어 있다. 수십~수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군비를 투입해 추가 4차선을 확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음성군에 따르면 확포장공사는 산단 기반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100% 군비가 투입된다. 지난 2016년 투자심사를 통해 55억 원의 군비를 승인받았고 현재 15억 원을 확보한 상태이다.

앞으로 실제 사업이 진행될 경우, 보상비는 물론 공사비 등에 막대한 추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재 2차선인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 주변의 묘소, 상가, 주택, 공장 등의 일부 편입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심한 마찰이 예상된다.

주민 B씨는 “그동안 음성군은 성본산단이 조성되면 금왕읍, 대소면 경제 활성화에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호언해 왔다”면서 “말잔치로 끝날지, 현실이 될지, 끝까지 지켜보겠다. 그러나 더 이상은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음성군 관계자는 17일 음성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아직 최종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 앞으로 공익사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충북도 수용위원회 심사, 국토부 추가 투자심사, 음성군의회 예산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사업 진행여부는 아직까지 불투명한 상태”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성본1,2,3리 주민들은 반대 입장을 밝히는 주민 서명에 돌입한 상태이다.

성본2리 소탄마을 입구.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성본2리 소탄마을 입구.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성본산업단지는 금왕읍과 대소면 일원에 4,332억 원을 들여 60만평 규모로 2020년 12월말 준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현재 공급 중인 산업시설용지와 복합용지, 공동주택용지 중 상업시설과 단독주택용지, 지원시설용지는 이미 100% 분양 완료된 상태다.

전체 개발면적의 40.8%에 해당되는 산업시설용지는 81만8308㎡로 조성원가(약 98만원·3.3㎡) 이하인 73만 원대부터 평균 78만5000원대로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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