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A高 불량교복 납품업체, 또 '낙찰'…학교는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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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 A高 불량교복 납품업체, 또 '낙찰'…학교는 속수무책?
  • 고병택 기자
  • 승인 2019.10.1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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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의견 상반 "학교명예 실추 우려" VS "잘못된 일, 떳떳이 공개"
학교 "부정당업자로 결정되면 조치 취할 것, 이번 계약은 예정대로"
2016년 입학, 올해 초 졸업한 학생이 입었던 하복바지의 태그, 겉감 폴리 합산 100%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2016년 입학, 올해 초 졸업한 학생이 입었던 하복바지의 태그. 겉감 폴리 합산 100%로 표시되어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관내 A고등학교에 4년간 불량교복이 지속적으로 납품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2020년도 교복 선정업체에 문제의 B업체가 또 다시 낙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A고교는 2020년 신입생을 위한 학교주관 교복 구매 제안서 설명회를 가졌다. 같은 달 8일 4개 업체가 공모했고, 모두 적합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 11일 개찰한 결과, 4개 업체 중 최저가를 제시한 B업체가 최종 낙찰됐다. B업체의 낙찰가는 학교 측의 입찰 기초금액인 총 305,388원(동복 217,492원, 하복 87,896원)을 훨씬 밑도는 최저가 21만원이다. 지난해 교복가보다는 약 5만원이 인상된 금액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일부 학부모들은 “그동안 불량교복을 납품했던 업체가 다시 선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학교행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B업체가) 불량교복을 납품한 사실을 인정했으면 학교는 강력한 후속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학교가 어떤 조치를 취해 왔는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부정당업자 선정과 관련해 지난 10일 변호사에게 자문을 의뢰한 상태”라며 "결과가 통보되면 충북도교육청에 의견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당업자로 판명되면 일정 기간 입찰에 참여할 수 없다. 만일 도교육청이 부정당업자로 결정하면 추후 해당 업체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B업체에 대해) 도교육청이 부정당업자로 선정하더라도 이번 낙찰건은 해당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2020년도 신입생 교복 계약은 B업체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부정당업자로 결정되기 전에 진행된 입찰이기 때문에 B업체의 입찰 참여를 제한할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불량바지에 대한 교환 및 환불에 대해서는 “지난주에 업체에 이를 통보한 상태이다. 업체로부터 ‘준비 중’이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19일 학부모설명회에서 학교측이 공개한 '3년간 교복 하복바지 납품현황'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달 19일 학부모설명회에서 학교측이 공개한 '3년간 교복 하복바지 납품현황' (사진제공=음성타임즈)

모 혼용율 0%짜리 불량교복, 4년간 학생들에 지급

앞서 지난달 19일 A고교는 학부모들에게 배부한 설명자료를 통해 (B업체로부터) 3년 내내 불량 하복바지가 납품되어 왔다고 공개했다.

이후 본사의 취재 결과 2016년에도 해당 업체의 불량 하복바지가 납품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A고교의 교복 하복바지 납품현황에 따르면 계약 당시 섬유혼용율은 모 40~50%, 폴리 50%가 납품 기준이다.

그러나 실제 납품된 교복 하복바지의 경우, 나일론과 비슷한 폴리에스터 93%, 폴리우레탄 7%의 원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 혼용율이 0%인 나일론 종류의 바지를 수년째 학생들이 입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본사가 올해 졸업생(2016년 입학)으로부터 확보한 하복바지 태그를 확인한 결과, 폴리에스터 93%, 폴리우레탄 7%의 겉감 혼용율이 표시되어 있었다.

4년 전부터 이 학교에 납품됐던 교복 하복바지의 모 혼용율은 0%이었던 셈이다. 일반인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불량교복 여부를 학교측만 몰랐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런 논란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15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교환 예정인 교복은 현재 본사에서 제작 중”이라며 “(이번 계약과 관련된 내용 등은) 학교에 문의하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현재 A고교의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학교명예’가 실추될 수도 있다며 이번 불량교복 문제가 외부에 노출되는 일을 꺼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반면 이 문제를 떳떳이 공개해, 앞으로 비슷한 일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상반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신입생 설명회때 교복 계약조건을 안내해 주면, 이후 학부모나 학생들이 제대로 된 품질인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A고교의 학교교복선정위원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되며 운영위원, 학부모위원, 교사, 학생 등에서 각 2명씩 참여하고 교감이 위원장을 맡는다.

현재 1학년 학생에게 지급된 하복바지 태그, 겉감 폴리 혼용율이 합산 100%로 명시되어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현재 1학년 학생에게 지급된 하복바지 태그, 겉감 폴리 혼용율이 합산 100%로 명시되어 있다. (사진제공=음성타임즈)

한편, 최근 ‘충북인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교복업체들은 최저가 낙찰 후에는 소비자들이 여벌로 셔츠와 바지(치마)를 구매할 때 입찰 가격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 부족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사는 "보통 와이셔츠나 치마, 바지는 여벌로 한 벌씩 더 구매한다. 여벌로 구매할 때는 입찰가보다 많이 비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교복업자들에게 개선을 요구했지만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인뉴스’가 2019년 충북지역 중·고교 (동복)교복 값을 조사한 결과, 자켓과 조끼가 1,000원인 학교도 있었다. 거의 공짜인 셈이다.

한 관계자는 "교복 4대 업체가 동복 재킷과 조끼 등을 지원해, 중소 교복업체는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교복 공동구매 입찰은 1단계 품질 검사 후 2단계 최저가 경쟁 방식이다. 교복협회 등은 최저가가 아닌 예정가격의 87.745% 입찰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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