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동복 교복 값 10만~21만 원대 가격차 커
최저 입찰하고 셔츠, 바지 등 여벌은 비싸게 판매
낙찰업체 같은데 학교마다 학년마다 교복 값 달라

충북도내 중·고등학교 교복 값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5년 신입생부터 교육부 방침에 따라 공립학교는 의무적으로, 사립학교는 선택적으로 '학교주관 교복 공동구매'를 하고 있지만 학교에 따라 (동복)교복값이 11만 원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주관으로 질 좋은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한다'는 교복가격 안정화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학교주관 교복 공동구매 제도는 학교 자체 품질 심사를 통과한 업체 가운데 입찰을 통해 가장 싼 가격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는 방식이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에서 교복을 입는 216개 중·고등학교 중 79%(171개교)가 교복을 공동 구매했다. 일부 사립학교는 빠졌다.

현재 교복을 공동구매하는 대부분 중·고등학교는 업체 선정을 위해 교복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여는 등 입찰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도교육청은 올해 교복 권장 상한가격을 30만 5388원(동복 21만 7492원, 하복 8만 7896원)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 교복 값은 천차만별이다.

충북인뉴스가 2019년 충북지역 중·고교 (동복)교복 값을 조사한 결과, 18만 원대 학교가 많았다. 또 상한가격보다 11만 5492원이나 저렴한 10만 2000원에 낙찰받은 학교도 있었다. 이 학교는 동복교복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재킷을 단돈 1000원에 구매했다.

올해 A고등학교 여학생 동복 교복 값은 21만 4000원으로 재킷 6만 1000원, 바지 7만 9000원, 셔츠(블라우스) 4만 5000원, 조끼 2만 9000원이었다.

하지만 B고등학교 동복 교복 값은 A고교와 같은 구성이지만 10만 2000원(자켓 1000원, 바지·치마 6만원, 셔츠·블라우스 4만원, 조끼 1000원)이었다. 자켓과 조끼가 거의 공짜인 셈이다.

학교에 교복을 납품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최저가 경쟁을 하다 보니 손해를 보고서도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익이 남지 않더라도 이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최저가로 할 수밖에 없다"며  "학부모나 학교에서는 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덧붙혔다. 

학교에서 교복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에 따르면 최저가 낙찰 후에는 소비자들이 여벌로 셔츠와 바지(치마)를 구매할 때 입찰 가격보다 가격을 높게 책정해 부족분을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등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는 "보통 와이셔츠나 치마 바지는 여벌로 한벌씩 더 구매한다. 여벌로 구매할 때는 입찰가보다 많이 비싼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교복업자들에게 개선을 요구했지만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업체지만 년도마다 교복 가격 차이도 컸다.

2019년 C고교에 교복을 납품한 업체의 납품가는 16만 5000원이었는데 2년 전 2017년에는 10만 7000원으로 2년 만에 5만 8000원이 올랐다.

반면에 D학교는 2018년 동복 교복 값은 20만 8000원이었지만 올해는 18만원으로 2만 8000원이 저렴해졌다.

천차만별 가격에 기준 없는 교복 값 논란은 매년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교복 4대 업체가 동복 재킷과 조끼 등을 지원해 중소 교복업체는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교복 공동구매 입찰은 1단계 품질 검사 후 2단계 최저가 경쟁 방식이다. 교복협회 등은 최저가가 아닌 예정가격의 87.745% 입찰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