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의회 언론홍보비 전액삭감 '워째,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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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시의회 언론홍보비 전액삭감 '워째, 이런 일이?'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9.10.0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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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예산 1억원 삭감에 일간신문 '화들짝' 비판기사
시의회 "한해 5억여원 언론 나눠주기식 집행 개선"

제천시의회가 추경예산 가운데 언론 홍보예산 1억원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역 언론매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제천시의회 예결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 집행부가 편성한 예산을 전액삭감했고 이어 27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그대로 통과시켜 최종 확정됐다. 언론과 갑을관계로 알려진 지방의원들이 가장 민감한 언론홍보비에 칼질을 하는 것은 '쥐가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로 비유할 수 있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0년 청주시의회 예결위가 윤송현 전 의원 주도로 언론홍보비를 삭감한 이후 두번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당시 청주시의회는 언론사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결국 본회의에서 다시 부활시키는 촌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제천시의회는 본회의까지 밀어부치는 뚝심(?)을 발휘한 셈이다.

하지만 지역 신문매체에서는 시의원들이 언론보도에 불만을 품고 '오기'를 부려 예산삭감으로 보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 30일자 지역 일간지들은 '언론 및 집행부 길들이기 행태 꼴불견' '객관적 합리적인 근거도 없는 예산 심의 물의' '예산 삭감 이상한 답변… 비판기사 보도 언론 광고료 못줘' 란 제목의 비판기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A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시의회)비판 기사를 게재하는 언론사는 광고를 집행하지 말자'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위는 특정 인터넷 매체의 보도 내용을 거론하며 '없는 일을 마치 있는 일처럼 비화한 기사를 통해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이런 언론사에는 홍보비를 지급하지 말라'고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예결위 심사 분위기를 간접취재로 전했다. 이어 "예결위 B위원은 '다수의 언론이 내가 한 5분 발언은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고 공개석상에서 사적인 불평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5일 예결위 2차 회의록을 확인한 결과 김병권 예결위원장이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발언 내용이 기록됐다. 특히 시의회 홍보에 대해 '의회로 봤을 때 홍보는 고사하고 의원들의 활동내용조차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또한 자신을 빚대 보도된 5분 발언에 대해서는 "(5분 발언이) 이번에 일간지 두개 나갔고요. 인터넷언론도 두 개 나갔는데, 그게 가능합니까?"고 지적했다. 속기록 내용으로는 자신의 5분 발언을 지목한 것인 지 전체 의원들의 발언을 염두에 둔 것인 지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대해 김 위원장은 "나 뿐만 아니라 전체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시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집행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본회의 5분 발언 때도 현장취재를 하는 기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시에서 홍보예산을 집행하는 매체가 30여곳에 달하는데 보도자료만 챙겨서 쓰는 곳에도 시민혈세를 집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1인 미디어 시대라는 미명으로 기자 한 사람이 데스크도 없이 선정적으로 쓰는 기사는 사실을 왜곡·과장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언론매체에 대해 홍보비 지급을 중단하라는 취지인데 집행부가 구분없이 풀예산으로 편성하는 바람에 전액 삭감 결정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예산의결권으로 언론 길들이기' 반론

지난해 제천시의 언론홍보 본예산은 3억원이었고 추경 5600만원을 포함해 총 3억5600만원이 집행됐다. 여기에 시의회 홍보예산까지 포함하면 한해 5억2000만원이 각종 언론매체에 배분된 셈이다. 올해도 시청 본예산에 3억원을 편성했고 추경에 작년보다 늘어난 1억원을 올렸으나 시의회가 전액삭감을 결정한 것. 이번 삭감 결정에는 예결위원회 소속 8명 의원 가운데 7명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명은 '전년 수준(5600만원)으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냈다는 것. 결국 전체 시의원들간에 언론 불신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대해 익명을 요구한 Q시의원은 "보도 횟수 보다도 오히려 기사의 질적인 측면에서 불만들이 많다. 일단 뉴스가 될만한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자들이 별로 없다. 시의회가 집행부 실정을 비판하면 이어서 현장 확인 기사들이 나올만 한데 관련 부서 답변만 정리하는 수준이다. 인터넷 신문의 경우 현장취재까지 열심히 하는 분들은 시의원들도 공통적으로 호평하고 있다. 하지만 일례로 의원 해외연수를 "국외출장 예산(세금)을 사용하지 못해 몸이 근질거릴 텐데"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악의적이란 것이다. 집행부가 '우는 아이 떡하나 주듯이' 나눠주는 식의 언론홍보비 집행은 개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제천시를 홍보한 컨텐츠에 상응한 홍보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고 말했다.

한편 제천지역 인터넷신문에서 활동하는 W기자는 "시의회에서도 의정홍보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언론보도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 이번에 시의회 유럽 해외연수 계획에 대한 비판기사가 여기저기 나면서 초선 출신의 예결위원들이 감정적으로 예산처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애초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 7명의 위원 가운데 출입기자 1명이 참여했고 유럽연수에 대해 반대의견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다수 의견이 찬성이라며 해외연수를 강행하려해 비판보도가 나오게 된 것이다. 물론 보도자료 기사만 쓰면서 인터넷신문사 명함을 갖고 광고비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도 인정하지 않는 일부의 문제인데, 이걸 구실삼아 전체 언론홍보비를 삭감하는 것은 횡포와 다름없다. 허위 과장기사는 언론중재위나 소송을 통해 이의제기하는 법적 절차가 있고 보도자료 매체는 홍보예산을 집행하지 않으면 된다. 시의회가 예산 의결권을 무기로 언론 길들이기를 하려는 속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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