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 관계자 "민간 개발업자 반대로 합의 무산...새로운 안 마련"
시민대책위 "양보까지 했는데 안타깝다...공식입장 정리해 발표할 것"

청주시 도시공원 민·관 거버넌스가 ‘구룡공원 민간개발 방식’과 관련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민간 개발업자인 리드산업개발과 두진건설이 이에 반대하면서 최종 개발 방식 도출에는 실패했다.

지난 19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 첫 회의가 열렸다.
지난달 19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 첫 회의가 열렸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구룡공원 1구역 일부 개발에 합의했다.

거버넌스는 민간개발 사업제안서가 제출된 구룡공원 1구역 가운데 제2지구는 개발, 제1지구는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거버넌스 관계자는 “사업제안서가 들어온 1구역 중 제2지구만 개발하도록 하는 방안이 합의안으로 도출됐다”며 “ 제2지구 예정부지 중 생태민감지역은 보존하도록 하되 민간 개발업자의 수익성을 위해 개발 구역을 넓히는 방안도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대책위가 일부 양보까지 해서 도출된 합의안인데 사실상 건설사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8일, 청주도시공원지키미시민대책위원회가 ‘파행적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2월, 청주도시공원지키미시민대책위원회가 ‘파행적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하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실제 시민대책위 측은 최초 ‘구룡공원 개발 반대’에서 ‘1구역 제1지구 개발’안을 양보안으로 내놨다.

하지만 거버넌스 TF팀이 ‘1구역 제1지구의 경우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기 힘들고 수익성이 높지 않아 민간 개발업자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자 ‘1구역 제2지구 개발’로 재차 양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양보까지 했는데) 우리로선 아쉬운 결정이다. 건설사가 아직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며 “조만간 공식 입장을 정리해 내놓겠다”고 말했다.

17일 청주시는 홈페이지에 공고문과 함께 ‘도시공원 및 녹지등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근거해 구룡근린공원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주친 세부내역을 공고했다.
청주시는 홈페이지에 공고문과 함께 ‘도시공원 및 녹지등에 관한 법률 제21조에 근거해 구룡근린공원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주친 세부내역을 공고했다.

청주시는 이와 관련 10월1일 오후 2시 청주시청에서 도시공원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거버넌스 합의안이 민간 개발업자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별다른 논의 없이 산회 될 가능성이 높다.

구룡공원은 청주시 내 68개 일몰제 대상 공원 중 가장 큰 규모(128만9369㎡)로 시는 지난 4월 구룡공원에 대한 민간개발 계획과 일부 부지매입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 일각의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민간 개발업자의 합의안 반대입장에 따라 거버넌스 측은 TF팀을 통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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