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첫 이사회 열어, 본격적인 사업 논의

지난 28일 인천에 소재한 재단 분사무소에서 열린 첫 이사회 모습.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지난 28일 인천에 소재한 재단 분사무소에서 열린 첫 이사회 모습.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신미양요 호국영령,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순국한 조선 방어군 호국영령들을 기리기 위한 ‘(재) 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이하, 재단) 이사회가 지난 28일 인천 소재 재단 분사무실에서 열렸다.

재단은 신미양요 당시 순국한 충장공 어재연 장군을 위시한 군장졸과 회령포군 등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사업을 위해 지난해 7월 문화재청 설립 허가, 법인등록 절차를 거쳐 올해 4월 정관이 마련됐다. 재단의 주 사무소는 음성군 금왕읍에 두었다.

재단 이사진은 어재선 이사장을 비롯 어정선 포인투랩 대표이사, 토마스 듀버네이 영남대 부교수, 이재 (재)국방문화재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 차용걸 충북대 사범대학 교육과 교수, 황부풍 이천향교 장의, 이의윤 충장사 제향 추진위원회 총무, 고병택 (주)음성타임즈 대표, 장현길 법무법인한길 변호사, 홍혜련 (주)에이디미디어 외 디자인 담당이사, 전호수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전문연구원 등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년여 걸친 재단 설립 전반에 대한 추인과 향후 계획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날 이사회에서 어재선 이사장은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신미양요 당시 학술연구를 통해 잊혀지고 감춰졌던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해 나가겠다”며 “특히 300여 명으로 추산되는 무명의 회령포군들의 존재를 세상에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음성군 성본리 일대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동생 어재순의 '쌍충묘'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음성군 성본리 일대에 호석원형분으로 조성된 충장공 어재연 장군과 동생 어재순의 '쌍충묘'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재단 총 자산 82억 8천만원 조성, 본격 사업 추진

순조 23년, 음죽현 상율면(현 음성군 금왕면)에서 태어난 어재연 장군은 1871년(고종 8년) 신미양요 당시, 미합중국 전함 5척과 1,230명의 무장병력을 맞아 한성방어 전략요충지인 광성보에서 절대 우위의 화력과 병력을 가진 적을 3백여 부하 장졸들과 함께 결렬히 죽음으로 막아 낸 호국영령이다.

고종 황제는 어재연 장군과 어재순 등 두 영령의 순국충절을 기려 군력을 동원해 현재 위치인 음성군 성본리 일대에 국립묘지인 ‘쌍충묘’를 조성했다.

그러나 쌍충묘는 지난 2013년 음성군의 태생산업단지 (현재 성본산업단지) 조성 부지에 포함되면서 소멸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당시 충장공 어재연 장군의 4대손인 어재선씨는 음성군에 문의한 결과 "쌍충묘역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아 음성군으로서는 보존, 유지의 책임과 의무가 없다. 따라서 공사가 진행되면 소멸될 것"이라는 구두 답변을 듣고 충격에 빠진다.

이에 후손들은 "쌍충묘역을 지켜내고, 호국영령에게 자행될 수 있는 모욕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문화재보호법'상 지정문화재로 등록하는 길 뿐"이라며 '대통령 탄원서'를 비롯 서명운동 등 보존을 위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 2014년 10월 2일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는 음성군 대소면 성본리 산 22-1 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는 규모 800m²의 어재연, 어재순 묘소 2기를 '충청북도 기념물 제162호‘로 지정했다.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로고. (제공=음성타임즈)
(재)충장공 어재연 장군 추모 및 신미양요 기념사업회 로고. (제공=음성타임즈)

그러나 성본산업단지 조성부지에 문화재 보호구역을 제외한 토지는 일부 편입됐다.

이후 함종어씨 충장공파 후손들은 전체 종중회의를 열고 음성군 성본산단에 편입된 토지보상금 전액인 약 76억 원을 '어재연 장군 추모사업과 신미양요 기념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재단의 총 자산은 토지보상금에 후손들이 추가로 마련한 기금 등을 합쳐 약 82억 8천만 원이다.

재단은 앞으로 학술연구, 기타 추모관련사업 진행, 장학금 지급, 지역사회와 연계된 사업 지원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재단 홈페이지도 곧 개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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