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충북민언련 홈페이지 캡처
사진 충북민언련 홈페이지 캡처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충북민언련)이 충북지역 방송 3사의 화성연쇄살인범 관련보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충북민언련은 ‘지난주 베스트&워스트’ 코너에서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KBS청주, MBC충북, CJB청주방송이 보도한 화성연쇄살인범 관련보도를 점검한 결과 용의자 실명공개, 상황묘사, 이웃주민 취재가 적절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26일 밝혔다.

충북민언련은 “CJB와 KBS청주는 용의자로 지목된 이 모씨의 실명을 밝히지 않은 반면 MBC충북은 실명을 그대로 보도했다”며 단정적인 보도태도를 지적했다.

지나치게 상세한 상황묘사와 관련된 모니터 결과도 발표했는데 충북민언련에 따르면 CJB는 9월 19일 <청주 처제살인범과 동일범이다?>에서 앵커멘트와 기자멘트를 포함해 “19살 처제를 성폭행하고 끔찍하게 살해했다"는 표현을 4차례나 거듭해 말했다.

MBC충북은 19일 보도 <청주 처제 살인범 "담담함에 의심">에서 "까만 봉지로 돌돌돌 말아서 돼지 말듯이 말아놓고 스타킹으로다가 꽁꽁 묶어서 베개 피(껍데기) 큰 거 그 안에다 묶어서 쏙 집어넣어서 갖다 버린 거야."라는 당시사건을 맡았던 담당 형사 전화 인터뷰를 보도했다. 충북민언련은 상세한 범행 묘사는 아쉽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충북민언련은 MBC충북의 취재방향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했다.

MBC충북은 19일 <이춘재와 이웃? 추가 범행 의심 사건 없어">에서 이 씨가 살던 동네를 찾아가 주민들을 만나 범행지가 여긴데, 사건에 대해 들어봤냐고 물어봤다.

충북민언련은 “1994년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지금 현 시점에서 당시 사건에 대해 다시 묻는 것이 유의미한 취재인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주민들에게 불안감만 조성하진 않았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이 대부분 그런 사실을 몰랐다라고 답변했는데 이를 근거로 추가 범행 의심 사건이 없다고 보도한 것도 다소 무리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화성살인범 관련 보도 탓인지 유독 사건사고와 범죄 관련 보도가 많았다”며 “사건사고와 범죄 보도만 해도 리포트와 단신을 포함해 KBS가 10건, MBC11건, CJB 9건 등이다. 사건사고와 범죄 보도는 경각심을 준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가뜩이나 짧은 뉴스 시간을 단발성으로 경찰이 발표한 사건사고 단신으로 채우는 게 바람직한지도 생각해 볼일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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