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시장 "건국대는 집 나간 자식,충북대병원 분원 추진"
맹정섭 위원장 "건국대의전원 충주 복귀, 50일만에 해결"

충주지역 여야 정치권이 건국대-충북대 병원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소속 조길현 충주시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건국대병원(의전원)은 이미 집 나간 자식이다. 투자계획도 제시하지 않은 채 이제 와서 안방을 차지하고 주인 행세를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건국대 민상기 총장이 자신의 면담을 거부한 채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 맹정섭 위원장을 만나 "의전원 설립 취지에 맞게 내년부터 충주에서 수업과 실습이 모두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첫 공식반응인 셈이다.

아울러 조 시장은  "특정 정당에 그런 의지를 밝힌 것일 뿐이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환자 상태를 판단해 주는 응급의료 시스템이 미흡하다. 병상, 인력, 장비 등 투자계획과 지역 응급의료 공백을 해소할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시는 대학 측의 공식 입장이 나오면 후속 대응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시켰다.

또한 맹정섭 위원장이 '충주시의 장난'이라고 지적한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와 관련한 입장도 밝혔다. 조 시장은  "시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유치를 추진한 것은 충주에 병원다운 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시민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건국대 의전원 충주 복귀가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립 반대 논리로 작용하고, 건국대의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역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건국대의 의전원 투자계획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충북대병원 분원 유치 작업을 계속하겠다는 것.

이에대해 지역 정관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한국당의 기싸움이 너무 일찍 시작된 것 같다. 건국대총장이 조 시장에 등돌리고 맹 위원장을 찾아간 상황이 불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상호간 정책비판을 넘어선 인신공격성 막말이 오가면 결국 지역주민들의 정치혐오증만 더하게 된다. 정치 중립적인 시민사회단체에서 관련 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국대는 1985년 충주 글로컬캠퍼스에 정원 40명의 의과대를 설치했다가 2005년 이를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진행해 왔다. 또한 건국대충주병원에 대한 시민 만족도가 저하된 가운데 시는 2017년 충북대병원과 충주분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충북도와 시는 충북대 의과대 정원 확대를 전제로 충북대병원 충주분원 설치를 협의해 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