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보다 더 싫다는 친일 부역자들.

친일의 앞잡이로 조선민중들의 강제동원과 식량수탈, 심지어 위안부 성노예까지 일삼았던 그들의 반인륜적 만행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일제 식민지배 기간 동안 우리민족의 피와 살을 착취하던 이들은 충북에도 있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추앙받고 있다. 청주향교에서, 지자체 건물 앞마당에서, 우리가 늘 다니던 길목에서.

단죄 받아 마땅한 친일 부역자들이 아직도 추앙받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해 화제가 된 도서, ‘불망, 그들의 빗돌이 먼지가 되도록’(김남균/고두미)’이 충북지역출판동네서점살리기협의회 상생충북(이하 상생충북) 10월~12월 도서로 선정됐다.

이 책은 충북인뉴스 김남균 기자가 청주, 괴산, 단양, 보은, 영동, 옥천, 음성, 진천, 제천, 충주 곳곳에 남아있는 친일의 역사를 취재하고 보도한 기사 30여 편을 엮은 책이다.

불망에는 일제 치하에서 충남과 충북도지사를 지내고 충추원 참의까지 지낸 ‘색마’ 박중양, 3·1운동 관련자 8명을 심문했던 친일경찰이자 고위 관료였던 이해용, 1919년 3월 30일 미원면 3·1운동 참가자에게 발포한 조선인 송재욱 등 여전히 추앙받는 친일인사들의 흔적을 담았다. 김남균 기자는 “충북엔 친일인사들의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 수십 곳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상생충북은 보도자료를 통해 “청주읍성과 조선 현감, 군수의 공덕비를 헐어 수탈과 핍박을 일삼던 주구들을 빛내던 일제강점기를 어찌 잊을 수 있겠냐”며 김남균 기자의 ‘不忘’은 단죄의 역사를 새로 쓰는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청주향교에 있던 친일 인사 이해용의 공덕비를 부수고 박달재 노래비 옆에 친일행적 안내판을 세우듯 그들의 빗돌이 먼지가 되도록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의 진보를 이룰 수 있다. 베트남이 전쟁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함이듯이 충북 곳곳에 영세불망, 황국신민의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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