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피소 당한 제천간디학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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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업 피소 당한 제천간디학교 학생
  • 권혁상 기자
  • 승인 2019.09.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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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글라스, 부당해고 항의집회 노동자 5명·학생 2명 고소
학교측, 6월 현장학습 프로그램 중 구미 부당해고 투쟁 참여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시민단체 ‘손잡고’ 등이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기사에 언급된 집회는 아님).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달 20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시민단체 ‘손잡고’ 등이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기사에 언급된 집회는 아님). 경향신문 자료사진

일본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인 '아사히글라스'가 현장학습 차원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집회에 참가한 10대 학생들을 형사 고소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사히글라스 한국법인은 집회에 참가한 노동조합원 5명을 재물손괴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집회에 참가했던 제천간디학교 학생 2명도 같은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 25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천 간디학교는 지난 6월 아사히글라스의 한국법인인 ‘AGC화인테크노코리아’(이하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가했다는 것. 학교 측은 교사 3명과 4학년 학생 10여명(고교 1학년)이 집회에 참가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갈등이 벌어지고 있으며,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를 보기 위한 현장학습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사히글라스는 집회에 참가한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합원 5명 이외에 학생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2명을 특정해 고소했다. 학교 측은 “9월 둘째 주에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학교로 연락이 와서 해당 학생들의 집회 참가 여부를 확인하고, 이달 26일까지 학생들이 경찰서에 와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대안학교인 제천 간디학교는 6월 3주 동안 학교를 떠나 진행하는 현장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 4학년 학생 10여명은 ‘구미시’를 주제로 삼고, 구미의 역사·지방자치·시민과 노동자의 삶과 관련된 현장을 방문했다. 이때 학생들은 2015년 아사히글라스 구미공장에서 부당해고를 당하고 4년째 투쟁 중인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의 투쟁에도 참여해보기로 한 것. 카드뉴스 만들기, 구호 외치기 등 투쟁 과정에 일부 참여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집회는 사전 신고된 합법적 행사였고 별다른 충돌이나 폭력 행위도 없었다는 것. 하지만 사측은 집회 말미에 참가자들이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회사 정문 근처 벽과 도로 등에 “아사히는 전범기업, 인간답게 살고 싶다” 등의 글씨를 쓴 것을 문제 삼았다. 회사 기물에 손해를 입힌 것이며, 회사를 방문하는 이들이 이를 보게 돼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사측은 노조를 상대로 5000만원에 해당하는 민사소송도 함께 걸었다.

아사히글라스는 2015년 5월  구미공장의 사내하청업체 (주)지티에스(GTS)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자 한 달 뒤에 지티에스에 도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때 지티에스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 178명이 직장을 잃었고 사측을 상대로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1심 법원은 ‘아사히글라스가 지티에스 소속 노동자 23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판결했지만 아사히글라스는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간디학교 김정환 교사는 <경향신문>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갈등이 벌어지고 있으며, 거기 관련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학생들이 자라서 노동자가 될텐데 그들의 삶과 어려움, 권리를 느끼는 것도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천간디청소년학교는 2002년 9월 제천시 덕산면에서 중학과정으로 개교했고 2005년 중·고 통합 과정을 개설하여 제천간디학교로 교명을 변경한 기숙형 대안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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