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DNA분석 결과 교도소 수감중 A씨 지목
A씨, 94년 청주 처제살인사건 범인 25년형 받고 복역중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영화 '살인의 추억' 포스터

경찰의 대표적인 미제 강력사건인 1980년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청주에 거주했던 50대 A씨가 지목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8일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를 특정했다.

경찰은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분석결과, 과거 피해자의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와 A씨의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는 것.

A씨와 일치하는 DNA가 처음으로 나온 증거물은 피해 여성의 속옷이다. 경찰은 A씨를 이 사건의 진범으로 보고 있으나 이미 공소시효가 만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의자 A씨는 1994년 1월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5년째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시 31세였던 A씨는 1994년 1월 청주시 복대동 자신의 집에 놀러온 처제(당시 20세)를 성폭행한 뒤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했다. 이어 처제의 시신을 집에서 약 1km 떨어진 주차장에 유기했다.

A씨는 가정불화로 아내가 2살짜리 아들을 남겨놓고 가출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1‧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은 계획적인 범행이 아닌 우발 범행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대전고법으로 사건을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최종적으로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확정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엽기적인 사건이다.

경찰이 연인원 200만명을 투입했지만 끝내 검거에 실패하면서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형호군 유괴사건'과 함께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사건은 지난 2003년 개봉된 영화 `살인의 추억'을 통해 주목받기도 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