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리 스나입스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웨슬리 스나입스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극 배우로 연기를 시작했다. 개인적인 취미로 무술을 연마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영화로 실현할 수 있어 영광이다. 축복받았다고 생각한다."

  충북 국제 무예액션영화제 홍보차 온 할리우드 배우 웨슬리 스나입스(57)가 액션영화에 애정을 드러냈다.

 "10여년 전 개인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이후 처음이다. 공식적으로는 16년 전에 왔다.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 사실 삼계탕을 먹은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절반은 한국사람이 된 것 같다. 하하." 

스나입스는 1998년 영화 '블레이드'(감독 스티븐 노링턴) 주연으로 세계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기예르모 델 토로(55) 감독이 연출한 '블레이드 2'(2002)로 스타덤에 올랐다. 2004년 '블레이드3'(감독 데이비드 S 고이어)에도 출연하며 시리즈물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영화 '세븐 세컨즈'(감독 사이몬 펠로우스·2006) '카오스'(감독 토니 기글리오·2009) '익스펜더블 3'(감독 패트릭 휴즈·2014) 등에 출연했다. 2003년 3월 한국인 박나경(46)씨와 결혼하면서 "한국은 제2의 모국"이라고 말했다.

정두홍(53) 무술감독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정 감독은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운영위원이다. "영화 '짝패'(감독 류승완·2006)를 보고 정 감독을 알게 됐다. 훌륭한 무술 마스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부탁해 전화번호를 얻었고, 먼저 연락했다. 어떻게든 정 감독과 연락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에는 정 감독이 내가 연락한 것을 믿지 않았다. 이후 정 감독의 서울액션스쿨을 찾았다. 정말 멋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 미국에서도 활용하고 싶었다. 한국과의 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정 감독은 "김치 브라더다. 부모가 다른 형제나 다름없다"며 치켜세웠다.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한국영화는 할리우드가 주목할 정도로 세계를 압도하고 있다. 다재다능한 남녀배우들이 많다. 연기력뿐만 아니라 신체조건이 된다. 액션이 가능한 배우도 많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갖춘 나라가 얼마 안 된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발판이 되어 여러 방면에서 협력할 수 있길 바란다."

"기차에서 좀비떼를 만났을 때 살아남을 수 있는지 배울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2016)을 언급하기도 했다.

스나입스는 "기자들이 많이 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뭘 할지는 물어보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은퇴하고나면 방탄소년단 백업 댄서가 되는 게 꿈이다. 오디션을 보겠다"며 웃겼다.

스나입스에게 '블레이드'에서 검술액션을 가르친 척 제프리스(61) 감독이 자리를 함께했다. 제프리스는 "한국에 처음 왔다. 여덟살부터 태권도를 배운 사람으로서 특별한 이벤트에 초대받았다. 한국에 오게 되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아시아 쪽에 있는 다양한 무예를 보고 책도 굉장히 많이 읽었다. 각국의 인재를 액션영화를 통해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세계 무예·액션 장르의 영화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영화제다. 올해 영화제는 29일부터 9월2일까지 씨네Q 충주연수점과 CGV 청주(서문)에서 열린다. 7080 세대의 옛 무술영화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고전영화를 비롯해 현대적으로 재구성된 영화를 새롭게 조명한다. 50여편의 상영작과 액션 영화의 거장 정창화(91) 감독의 특별전, 아시아 무예·액션영화 발전을 위한 컨퍼런스를 연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