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보다 발전효율 10% 높아, 환경모니터링 '이상 무'

청풍호 위에 떠 있는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위 사진)과 태양광 패널 밑에 사는 치어떼의 모습. 한화큐셀 제공
청풍호 위에 떠 있는 수상태양광발전소 전경(위 사진)과 태양광 패널 밑에 사는 치어떼의 모습. 한화큐셀 제공

<경향신문>선착장을 출발한 배가 물살을 가른 지 5분 만에 호숫가에서는 눈에 띄지 않던 직사각형 태양광패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충북 제천시 한수면, 제천에서도 가장 외진 월악산 산골짜기의 청풍호 한복판에 떠 있는 국내 최대의 수상 태양광발전소다. 지난 22일 오후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가 마련한 설명회를 위해 발전소 옆에 마련된 부표에 내리자, 물 얼룩이 조금 져 있을 뿐 깨끗한 패널 표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패널 청소에 화학물질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태양광패널은 사람이 따로 청소를 하지 않습니다. 새의 배설물이나 먼지가 앉기는 하지만 33도 정도 경사각이 져 있어서 빗물로 다 씻겨내려가죠.” 주인호 한국수자원공사 물에너지처 부장이 말했다. 가로 1m, 세로 2m 크기의 패널 8640개가 남쪽을 바라보고 촘촘히 떠 있는 이 발전소는 2017년 12월 준공돼 1000가구가 연간 사용할 수 있는 4301㎿h의 전기를 생산한다.

수상태양광은 태양광패널을 물에 뜨는 구조물 위에 설치한 구조다. 그림자의 영향이 적고, 모듈 온도도 발전에 적정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쉬워 육상태양광보다 발전 효율이 10% 이상 높다. 국토가 좁은 한국과 대만, 수상자원이 많은 동남아 등에서 주목받는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저수지의 10%, 담수호의 20%, 용·배수로의 2% 수면만 활용해도 설비용량 6G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 설비용량 기준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2기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전북 새만금에는 이미 300MW 규모의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동남아사업부장(상무)은 “전 세계 저수지 수면의 1%에만 수상태양광이 건설되더라도 현 건설단가 기준으로 500조원 이상의 세계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태양광에 대한 대표적 우려는 자연경관을 해친다거나, 빛을 반사하거나 중금속으로 수질을 오염시켜 주변 농·어업과 수상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청풍호 발전소에서는 이 같은 우려의 뚜렷한 근거를 찾기 어려웠다. 국내 최대 규모인데도 전체 저수면적(97㎢)의 0.04%에 불과한 3만7000㎡를 점유하고 있어 사람이 사는 호숫가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태양광 패널 밑에서는 치어들이 노니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원이 태양광 설비가 설치된 합천호에서 2014년부터 4차례에 걸쳐 환경 모니터링을 한 결과 발전설비의 영향을 받는 수역과 그렇지 않은 수역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이연상 한국에너지공단 팀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가며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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