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집중점검에 나섰지만 아직 배출원을 찾지 못해"
진천군 "의심이 되는 '돈사' 대상으로 집중 조사 실시 중"

충북혁신도시 음성지역 사거리.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 음성지역 사거리. (사진제공=음성타임즈)

충북혁신도시가 악취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다.

최근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로 인한 피해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더 심각한 상태로, 새벽에 잠이 깰 정도로 심한 악취가 난다고 주민들은 토로한다.

인구 2만5천명을 돌파한 신도시에 갑자기 악취파동이 일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악취는 음성지역 쌍용예가, 이노밸리, 천년나무1단지는 물론 진천지역의 영무1·2차, 양우내안에, 우미린, 리슈빌, 진천나무4·7단지 등 아파트단지를 온통 휩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악취 발생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인근에 산재에 있는 축사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나, 이 외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충북혁신도시 인근 지역인 음성군 맹동면과 진천군 덕산읍 일대에는 수 십개의 오리, 닭, 돼지, 개 등을 사육하는 축사가 산재해 있다. 이들 축사는 대부분 충북혁신도시 조성 이전에 허가를 받은 농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혁신도시 인근을 중심으로 진천 덕산읍에는 2곳의 돈사가, 음성 맹동면에는 1곳의 돈사가 있다.

그런데 충북혁신도시 조성 이후 몇 년간 잠잠했던 악취가 최근 충북혁신도시를 강타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에 갑자기 문제가 된 악취 배출원을 반드시 추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음성군 관계자는 “야간을 포함해 집중점검에 나섰지만 아직 배출원을 찾지 못했다. 계속해서 배출원 추적에 나서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진천군과의 합동점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 관계자도 “야간점검을 계속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배출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현재 의심이 되는 돈사를 대상으로 집중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합동점검 실시여부는 음성군과 함께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충북혁신도시 진천지역 아파트단지.
충북혁신도시 진천지역 아파트단지.

현재 주민들은 음성군, 진천군이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대대적인 집중점검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시설 개선 명령 또는 폐쇄 조치까지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분뇨 무단폐수 등 불법적인 행위를 원천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충북혁신도시는 1개 도시에 2개의 지자체가 관할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할 수 도 있다”고 우려하고 “양 군이 지역적 이해관계를 떠나, 강력한 행정조치 등이 발동되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의 정치인들이 먼저 나서서 대책 마련에 임해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침묵만 하고 있다”면서 "자신들이 주민들에게 내걸었던 약속을 다시한번 되짚어 보길 바란다"며 쓴소리를 이어갔다.  

또 다른 주민은 "최선의 정주여건 중 하나가 바로 환경문제이다. 좋은 공기를 찾아 혁신도시로 이주한 주민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않길 바란다”고 단호히 말했다.

한편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즐겨찾는 한 인터넷 카페에는 현재 "이사 가고 싶네요", "어제 그제 쌍용 밤되면 냄새 엄청 나네요", "누가 밤에 무슨 짓을 하는지...", "밤마다 이게 뭔 난리인가", "온지 1년도 안됐는데, 다시 이사를 고민 중" 등 수 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주민들의 분노를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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