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 소요 예산 3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증가
관할 지자체 청주시 뒷짐, LH충북본부 '답답함' 토로

사랑의쉼터 내부. 4~5평 정도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용암주공아파트 내 유일하게 전동휠체어가 통행할수 있다.
사랑의쉼터 내부. 4~5평 정도의 컨테이너로 만들어졌다. 용암주공아파트 내 유일하게 전동휠체어가 통행할수 있다.

청주시 용암동 해누리아파트 내 설치된 장애인 쉼터(사랑의 쉼터)가 LH충북본부의 지원으로 철거 위기를 벗어난 가운데<충북인뉴스 6월13일, 7월3일 보도> 최근 예산 확보 등 쉼터 신축과 관련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관할 지자체인 청주시가 관련 예산 지원을 요청하는 LH충북본부에 불가하단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앞서 지난달 3일, LH충북본부 주거복지사업단과 정의당 김종대 국회의원, 이현주 청주시의원 등은 이곳 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현 쉼터를 대체할 새 쉼터 건립계획을 밝힌 바 있다.

새로 마련될 쉼터는 21㎡ 면적의 컨테이너 형태의 경량철골구조물로 지어지며 내부에는 냉난방 시설을 갖추고 주변에는 벤치, 테이블, 조명, 수도시설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3~4천만 원의 예산투입을 예상한 것과는 달리 장애인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한 화장실 설치가 추가로 추진하는 등 시설물 공사가 늘어나면서 소요예산은 1억 가까이 늘었다.

뒷짐 쥔 청주시, 장애인들 갈 곳 잃나?

LH충북본부 입장에서는 기존 예산보다 3배 가까이 투입예산이 늘어날 상황인데 쉼터 철거를 통보한 청주시는 이와 관련해 지원은커녕 뒷짐만 쥐고 있단 비판을 받고 있다.

LH충북본부 관계자는 “쉼터를 추진 중인 해당 아파트는 영구임대아파트라 입주민들 사정이 더욱 어렵다. 특히 장애인들의 상황은 더욱 녹록치 않다”며 “청주시에서 할 일을 지금 LH가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책임을 지고 쉼터 조성에 나서는데 시에서는 아무런 지원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답답한 상황이다”라고 토로했다.

LH충북본부와 함께 청주시에 예산 지원을 요청한 이현주 시의원도 “답답하다. 8천만 원 가량을 LH가 내면 적어도 관할 지자체인 청주시가 2천만 원 정도는 부담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의 쉼터를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도 모자라 해결책을 마련해 오니 뒷짐만 쥐고 있다”고 지적했다.

3일, LH충북본부 주거복지사업단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해누리아파트 2단지 장애인 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현 쉼터를 대체할 새 쉼터 건립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난달 3일, LH충북본부 주거복지사업단과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해누리아파트 2단지 장애인 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현 쉼터를 대체할 새 쉼터 건립계획에 대해 밝혔다.

청주시 "LH 소유 아파트에 예산지원 불가"

이와 관련해 청주시는 공공기관인 LH에 청주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청주시 담당부서 관계자는 “청주시가 국토교통부 소속 공공기관인 LH 소유 아파트에 예산을 지원할 수는 없다. 시는 공동주택지원사업과 관련해 민간아파트만 지원을 하고 있다”며 “LH에서 해결할 문제이고 더구나 쉼터 설치는 신축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시 지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LH충북본부는 필요 예산과 청주시의 지원 여부 등을 토대로 용암주공아파트 내 쉼터 설치 여부를 최종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5월, 용암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아파트 단지 내 설치된 불법 건축물을 오는 9월10일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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