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희 의장 "부담 크고 책임감 막중, 반드시 성사시킬 것“
"찬성과 반대의 문제 아니다. 최대 보존 두고 시와 논의 중“
매주 월요일 전체 회의 후 결과 공개, TF팀에서 안건 선별해

지난 19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 첫 회의가 열렸다.
지난 19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 첫 회의가 열렸다.

지난 19일, 청주시청 소회의실에서 '청주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난개발 대책 거버넌스(이하 거버넌스)' 1차 회의가 열렸다.

거버넌스는 청주시 관계자 3명, 도시공원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 4명, 녹생청주협의회 2명, 교수 등 전문가 그룹 3명, 시의원 3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거버넌스 구성과 운영을 두고 몇 차례 갈등을 겪으며 좌초 위기도 겼었지만 어렵사리 구성이 완료됐다.  

한범덕 청주시장도 이날 첫 회의에 앞서 "최소개발 최대보존이란 대전제를 가지고 논의할 것이다. 그동안 방법에 대한 시각이 서로 달랐을 뿐이다"라며 "거버넌스를 통해 논의해나가고 (의견을)좁혀나가 (최선의)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물리적 충돌사태까지 있었던 이른바 '도시공원 난제'들을 거버넌스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연방희 거버넌스 공동의장을 만났다.

취미를 수없이 갈아치운 것으로 유명한 연방희 세무사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전통염색이었다.
연방희 거버넌스 공동의장(충북인뉴스 DB)

Q. 공동의장직을 맡는 것에 많은 부담이 있었을 것 같다. 맡게 된 배경은?

시민대책위에서 여러 사람을 의장 후보군으로 올렸고 나에게 최종적으로 제안을 했다. 부담이 많이 가는 자리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결국 욕을 먹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도시공원 전부를 매입해야 한다 주장하는 사람이 있고 절반만 매입 하자는 사람들도 있다. 결과가 나온 뒤 많은 지적을 받을 것 같다.

하지만 여러 부분을 고민해서 날 찾아왔을 거라 생각했고 부담은 가지만 응하게 됐다. 거절하기 힘들었다. 3개월 뒤에 발표될 거버넌스 최종안은 한범덕 시장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Q. 구룡공원과 매봉공원 모두 개발을 중단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조율이 가능하다고 보나?

매주 월요일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각종 자료를 받아보고 분석하는 시간이 부족해 우선 6명이서 소위원회를 만들었다. 전문가와 청주시, 시민사회, 용역사(자료제공 및 분석을 맡은), 녹생청주 협의회에서 각 1명씩에서 TF팀을 만들었다.

바로 여기서 논의가 필요한 안을 만들어서 올리기로 했다. 첨예한 대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구룡공원과 매봉공원 역시 TF팀에서 안을 만들고 그 안을 전체회의에서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범덕 청주시장, 담당부서 공무원, 시민대책위 입장이 약간씩 다르다, 시장은 거버넌스를 통해 도시공원 전체적인 부분을 모두 해결하고 싶어한다. 반면 담당 공무원은 매봉공원 등 개발이 시작된 공원들의 행정절차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 시민대책위는 구룡공원을 우선으로 논의하고 싶어한다. 이 지점들을 잘 조율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다음주 월요일(26일)에 매봉공원 개발과 관련 행정절차에 따른 관련 위원회를 열기로 지만 현재 정지된 상태다. 거버넌스 안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Q. 첫 회의에서도 많은 갈등이 있었다. 의장으로서 중재역할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회의 진행은 부시장이 아닌 내가 맡기로 했다. 첫 회의는 거버넌스에 관한 운영과 절차에 대한 문제를 의논했다. 이미 한차례 실패한 바 있는 1차 거버넌스에서 합의된 내용을 존중하기로 하고 큰 틀에서 여러 구성안과 운영규칙들을 정했다.

TF팀에서 매주 목요일쯤 안건을 전체위원들에게 보내기로 했다. 논의시간은 상호 합의하에 3개월을 넘어도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최종결정도 표결이 아닌 전체합의로 결정하기로 정했다. 워낙 입장 차이가 크다보니 단 시간 중재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Q.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앞으로의 계획은?

거버넌스 회의를 진행하면서 표현하기가 힘들다. 예를 들면 의장직을 맡기 전에는 SNS를 통해서나 집회에 나가서 내 의견을 마음껏 표현했는데 이제 불가능하다.

운영에 대한 합의 사항 중 하나가 거버넌스 위원들은 SNS에 도시공원과 관련한 의견 제시를 자제하는 것으로 했다. 자유롭게 발언해왔는데 처음으로 입에 족쇄가 달린 셈이다.

큰 부담과 책임감을 안고 의장직을 수락한 만큼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내야한다. 청주시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여야 한다.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 쉼터가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시간만 끌다 결국 거버넌스를 실패할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섣부른 판단을 해서는 안된다. 매주 거버넌스에서 논의한 내용들을 녹색청주협의회에서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시정은 본래 공공서비스와 공공재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사익 아닌 공익이 우선이여야 한다. 시민들을 위한 공원은 지키고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원칙이다.

우리는 그 지점을 두고 청주시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가 문제인 것처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공공재 녹지를 보존할 것인지를 토의하는 것이다. 단순한 반대 개발 찬성의 싸움이 아니다. 청주시와 시민대책위 그리고 거버넌스는 이 점에서 최선의 안을 만들어 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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